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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만난 인생밀면, 부산가야밀면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포항에서 만난 인생밀면, 부산가야밀면

강마 2021. 10. 26. 11:40

 

 돼지국밥과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밀면. 두 가지 음식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우선 맛있다, 가성비가 무척 좋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에게 소울 푸드로 칭송받고 있는 메뉴인데, 나 역시 열혈 지지자 중 한 명.

 

 

 그런데 타 지역에서는 오리지널의 맛이 안 난달까. 밀면이나 돼지국밥이 그리워, 서울에서 꽤 이름 있는 식당도 가 보았는데도 말이다. 

 

해서 경상도 지역을 가게 될 때면 꼭 먹고 오는 음식 중 하나, 이번에는 포항에서 그 기회가 찾아왔다.

 

 

 찐맛집답게 식당이라곤 1도 없을 법한 포항 IC 인근 허허벌판에 위치하고 있는 부산가야밀면. 마침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 큰 기대 없이 가게 된 그곳에서 나의 두 번째 인생 밀면을 만날 줄이야.

 

평일인 데다 점심시간 전임에도 넓은 주차장은 물론이요 갓길에까지 식당에 온 차들로 가득 찬 모습이 가게에 들어서기 전부터 범상치 않다.

 

 

 스멀스멀 차오르는 기대감으로 들어선 내부.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는데,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착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간단명료한 메뉴의 종류가 여백의 미를 양껏 발산한다.

 

물, 비빔밀면, 만두 모조리 주문을 하고 온육수 코너로 직행, 한 그릇 가득 담아 와 맛을 본다. 캬~없던 해장도 절로 될 그 맛! 겨울이면 텀블러에 담아다니며 먹고 싶은 그 맛! 배불러도 계속 당기는 고깃국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온육수 한 모금에 든 생각, 이 집은 물밀면이 찐이겠구나. 냉면과 마찬가지로 밀면도, 어설프게 만드는 집에서는 비빔이 더 맛있지만 진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물밀면이 맛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밀면.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식초와 겨자 없이 물밀면의 육수 먼저 먹어보기로 했다.

 

 

 기름기를 걷어 내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육수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미 육수에서 완성된 맛이라고나 할까.

 

물밀면에는 편육이, 비빔에는 잘게 찢어 올려진 고기 고명도 부드러워 이질감이 없고, 가느다란 면발은 양념장과 육수의 맛을 듬뿍 머금은 채 호로록 넘어간다.

 

 

 처음 밀면을 먹었을 때의 경악과 감동을 포항에서 다시 느끼게 돼, 젓가락질 한번 할 때마다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적당히 달고 매콤한 비빔밀면도 양념장이 듬뿍 들어갔음에도 뻑뻑하지 않아 좋다. 면발에도 비법이 있는 듯, 쫄면과 냉면의 중간 느낌이라 해야 하나. 거기다 오이와 무절임, 고기 같은 고명들이 어우러져 식감이 무척 훌륭하다.

 

 

 하지만 내겐, 비빔밀면이 덜 달고 더 매콤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평소에 면류를 주문할 때, 8:2의 비율로 비빔을 선호하는 나지만 말이다.

 

아니면 물밀면의 맛이 워낙 압도적이라 그런 생각이 들었으려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얇은 피에 한입 크기로 예쁘게 빚어 나온 만두가 방점을 찍는다.

 

속을 갈라보면 딱히 대단한 재료가 들어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앉은자리에서 혼자 두 판은 먹어치울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 대단히 뛰어나고 독특한 맛이라기보단 물리지 않고 끝도 없이 들어가는 그런 맛.

 

 

 양이 적은 편도 아니었건만 너무 맛있어서 주문한 모든 메뉴를 싹 먹어치우고 온육수로 마무리까지 하니 포만감과 함께 행복감이 가득 찬다.

 

밀면의 매력을 모른다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데려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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