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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쫄면으로 우주정복, 영주 나드리 본문
몇 년 전, 그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을 영접하기 위해 영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부석사는 물론, 도시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함에 반해 좋았던 기억이 대부분이지만, 못내 아쉬웠던 두 가지.
첫째는 단풍이 들었을 때 부석사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 둘째는 영주를 대표하는 음식을 먹어보지 못함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는 것이다.
영주 하면 한우, 사과, 인삼 등 유명한 특산물이 많지만, 분식 성애자인 나는 영주에서 꼭 쫄면이 먹어보고 싶었다.
아마도 영주를 모르는 사람들도 들어는 봤을법한 가게, 나드리 분식. 쫄면으로는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인지도를 가지는 식당이 아닐까 싶다.
오픈이 11시 30분으로 다소 늦은 시간에 여는지라, 지난 방문 때에는 시간 관계상 먹지 못했더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은 일정도 여유 있게 잡아 드디어 나드리에 입성했다.
최근에는 영주시내에 여러 군데 지점이 생겼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역시 본점에서 먹어봐야 몇 년을 묵힌 숙제를 해치운 보람이 생기지 않겠는가.
분식집 치고는 특이하게 건물 2층에 자리를 잡고 있고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인근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이 무색하게도, 11시 40분쯤 도착한 가게에는 남아있는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재밌는 점은, 판매하는 음식 특성상 젊은 커플이나 학생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 웬걸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아가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도 있고 3대가 함께 밥을 먹는 테이블도 흔하다.
쫄면 명문가답게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쫄면 메뉴가 있었지만, 이럴 땐 오리지널이 진리라는 걸 알기에 일반 쫄면 하나와 돈가스를 주문했다.
돈가스는 사실 염두에 두진 않았는데, 돈가스가 없는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기도 했고 옆에서 먹는데 무척 맛있어 보여 선택한 메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직원분들이 워낙 많아 재빠르게 이뤄지는 서빙. 쫄면을 주문하면 나오는 육수와 단무지, 돈가스, 쫄면이 순서대로 나왔다.
마치 패스트푸드점을 연상케 하는 직원분들의 완벽한 분업화로 인해 음식이 매우 빠르게 나오는 것 같아 기다림이 적어 좋았다.
나드리 분식에서 파는 쫄면이 다른 곳들과 유독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면의 굵기가 아닌가 싶다. 쫄면의 면의 굵기는 보통 라면과 우동의 중간 정도의 굵기를 예상하겠지만 우동면 만큼이나 굵은면으로 나온다.
취향에 따라먹기 불편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간혹 보았지만 굵은 면도 나름 매력적이었다.
굵은 면을 먹다 보면 목이 막힐 수가 있으니 다정하게도 국물도 주시는데, 냉면육수를 따뜻하게 덥혀주신 느낌으로 쫄면의 고추장 소스와 제법 잘 어울린다.
맵기도 적당해 매운걸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정도의 수준이었으며, 초반에는 맵지 않다가 마지막에 매운맛이 살짝 올라와 매콤함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면이 굵어서 그런지 양도 상당히 많게 느껴졌으며, 일반 분식집에 비해 가격은 약간 높지만 비싸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쫄면은 유명한 만큼 어느 정도 맛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었고, 돈가스의 맛이 정말 궁금한 상태였다.
경양식 돈까스 스타일로 제법 큰 모양의 고기튀김 덩어리가 나드리만의 특제 소스와 더불어 나왔다.
일반적인 데미그라스 소스와는 한 입만 먹어봐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확실한 개성이 느껴졌다.
튀김옷 안의 고기도 제법 두툼하여 씹을 때 묵직한 느낌도 맛있게 다가왔다. 나중에 재방문을 하게 된다면 쫄면보다도 돈가스 때문에 다시 재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맛있는 돈가스였다.
30년 이상을 영주시민들로부터, 그리고 이제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맛집 탐방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영주 나드리.
이제는 온라인상으로 밀키 트도 판매하고 있어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안방에서도 맛을 볼 수 있다고는 하나, 역시 직접 찾아가서 먹는 맛을 따라갈 수는 없으니, 가을이 끝나기 전에 부석사에서 단풍구경도 하고 나드리에서 식도락을 해보는 것도 좋은 힐링이 될 것 같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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