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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남산에 가면, 남산 돈가스 본문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는 나는, 남산을 올라 본 적이 없다. 물론 꼬꼬마 시절 부모님과 갔던 사진이 있기에 한번도라고 하긴 뭐하지만. 기억이 남아있는 범주 내에서, 자의로 가 본 일은 없다는 것.
그래서 남산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남산 돈가스 역시 먹어 보지 못했다.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려나.
그러다 최근 남산돈가스 원조 논란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궁금해진 돈가스의 맛.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게 물들어 겸사겸사 남산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명돈 돈가스처럼 엄청 오래 된 노포도, 특별한 조리법이 있는 음식도 아닌데 왜 남산에서 돈가스가 유명 해졌을까.
가장 그럴듯한 썰은, 예전에 택시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많아 기사님들을 위한 식당이 케이블카 승차장 주위로 많이 생겨났고, 그런 식당들에서 국밥과 돈가스를 함께 팔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결국 남산돈가스=기사식당이었던 셈. 그래서인지 지금도 식당에서는 국밥이나 순두부찌개 같은 메뉴들도 같이 판매가 되고 기사 식당답게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단풍철이기도 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주말이면 대기가 많다는 이야길 들어 이른 시간에 방문한 식당.
생각했던 것 보다 큰 규모는 아닌데, 직원분들이 정말 많다. 그만큼 인기가 좋다는 반증일 터. 국밥도 궁금하고 꽁치김치찌개도 먹고 싶지만, 오늘은 오롯이 돈가스만 먹자고 다짐한 탓에 반반가스와 돈가스 하나씩 주문을 했다.
인원 확인과 동시에 자리 안내가 이루어지고 자리에 앉기도 전, 스프와 국, 빈 반찬 그릇이 먼저 놓인다.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커다란 반찬통에서 각자 덜어먹는 시스템이라 편하다. 기사식당 돈가스의 핵심인 고추와 쌈장을 주축으로 김치, 깍두기가 전부인 반찬, 그 흔한 단무지도 없다.
하지만 제일 놀라운 건, 음식 나오는 속도다. 반찬 덜어놓고 스프 한입 먹어볼까 싶었는데 돈가스가 바로 나온다.
아마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오니 주문과 관계없이 계속 돈가스를 튀기고 밥, 양배추 따위를 미리 준비 해 놓으시는 듯. 실제로 주방을 살짝 넘어보니 양배추 써시는 분, 고기를 튀기시는 분, 소스 부어주는 분 등등 철저히 분업화가 돼 있다.
연달아 반반가스도 나온다. 일반 돈가스에 생선가스 한 조각만 올려주는 게 반반인가 보다. 그럼 생선만 시키면 몇 조각이 올라갈까 갑자기 궁금해지지만, 생선 가스만 시키는 사람이 없어 확인할 길이 없다.
식당 입장에서부터 음식이 나올 때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런 속도로 봐서는 대기줄이 길어도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듯.
개인적으로 일본식돈가스보다 경양식 스타일의 돈가스를 더 선호하는 편인지라,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해 본다.
소스가 아예 부어져 나오기 때문에 바삭함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그래서인지 더 추억이 입안에서 감도는 맛이다. 요즘처럼 부드럽고 연육이 잘 된 고기가 아니라 약간 뻑뻑하면서도 씹히는 맛이 있는 그런 돈가스랄까.
소스 또한 색은 진하지만 달지 않으면서도 은근 싱겁다 그래야 하나. 그냥 수저로 퍼 먹어도 무리 없을 정도의 슴슴한 간이다. 소스 추가 요청을 하면 그릇에 따로 담아 나오는데, 따뜻한 소스에 돈가스를 푹푹 담가 먹는 것도 별미다.
그리고 비록 양은 작지만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던 생선가스. 상대적으로 돈가스보다 주문 비율이 적다 보니 주문 즉시 튀겨주시는 듯, 돈가스보다 더 바삭하고 따뜻해 맛이 좋다. 다음엔 생선 가스만 시켜야지...
특별해서 맛있다기 보단, 한 그릇의 멋이 있는 남산 돈가스.
하얀 스프와 소스 잔뜩 묻은 돈가스, 김치, 양배추 샐러드가 한데 모여, 주는 설렘은 한국 사람이라면 다 공감하지 않을까.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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