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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들은 피해야 하는 곳, 명불허전 원조골뱅이 방이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주당들은 피해야 하는 곳, 명불허전 원조골뱅이 방이점

강마 2022. 5. 24. 08:53

 

 

 술자리가 잦아지고 있는 듯한 요즘. 하도 고기고기한 식단을 고집했더니 맑고 깔끔하면서도 얼큰한 무언가가 먹고 싶다.

 

속을 풀어주면서도 든든해야 하고, 술 안주도 되어야 하는 합격선을 통과할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한 가지 음식이 떠올랐다.

 

 

 한동안 꽂혀 1차로도 2차로도 즐겨 먹었던 골뱅이탕. 쫄깃한 골뱅이를 쏙쏙 빼 먹는 재미와 맑은 국물에 면사리를 넣으면 제대로 된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같은 존재라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음식 중 하나다.

 

그렇게 메뉴를 결정하고 향한 곳은 방이동 먹자골목에 있는 명물허전 원조 골뱅이.

 

 

 비록 체인점이긴 하지만 항상 손님이 많아 언제 가도 싱싱한 골뱅이를 먹을 수 있고, 내부가 좀 좁으면서도 음침한 것이 술 먹기 좋은 분위기라 종종 찾는 곳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왔더니 가격이 좀 오른 듯. 하긴 요새 내 통장잔고를 제외하고는 안 오른 것이 뭐가 있겠는가.

 

 

 빠른 수긍과 함께, 골뱅이탕과 계란전이 함께 나오는 A 세트를 주문하니, 거의 기계와도 같은 몸놀림으로 상을 차려준다.

 

초장을 기반으로 한 특제 소스와 번데기, 양파, 단무지, 짭쪼롬하게 졸여진 고동이 한가운데 자리를 잡으면, 좌로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우로는 계란전이 안착할 자리가 마련된다.

 

 

 그리고 역시나 빛의 속도로 골뱅이탕이 자리에 올라가고, 국물이 끓을 때 즈음 맞춰 나오는 계란전까지. 공식처럼 이뤄지는 직원들의 몸놀림에 찬사가 절로 나올 지경이다.

 

술을 들이켜기 전, 위장 보호 차원에서 국물과 계란전으로 먼저 속을 달래주기로 한다. 

 

 

 골뱅이에서 우러나온 진득한 육수가 향긋한 대파와 어우러져 들이키는 순간 저번 주 마신 술도 해장되는 마성의 국물. 단점이 있다면 절대 한 숟갈에서 멈출 수 없다는 점이랄까. 

 

세트에 포함된 계란전도, 계란말이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 좋다. 두부? 밀가루? 같은 재료가 들어갔는지 좀 더 쫀쫀한 식감이라 재밌다. 

 

 

 일반 계란말이보다는 오뎅쪽에 가깝다 해야 하나. 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 케첩에 찍어도 맛있지만 골뱅이 소스에 찍어 먹어도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대충 속을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골뱅이를 해체할 시간. 전용 포크로 돌돌 말아 내장이 끊기지 않게 뽑아내는 게 포인트다.

 

 

 골뱅이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골뱅이는 한입에 먹으려면 욱여넣어야 할 정도의 사이즈를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가위도 제공이 되지만, 입 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씹는 재미를 포기할 수야 없지.

 

소스가 결코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듬뿍 묻혀 넣으면, 새콤 쫄깃 달큼 눅진한 맛이 차례로 느껴져 즐겁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끓일수록 그 맛이 깊어져 종국에는 만취가 되어 나가게 하지만, 발길을 끊을 수가 없는 곳.

 

아, 참고로 소주가 5,500원이라 취할 때까지 먹었다간 술값이 더 나올 수 있으니 주당들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올리고 가시길 추천드린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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