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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날씨에 딱이야,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지금 날씨에 딱이야,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강마 2022. 4. 21. 09:23

 

 낮 기온이 연일 치솟아 자꾸 밖으로 나돌고 싶은 요즘, 광장시장이 가고 싶어졌다. 

 

밤낮을 불문하고 사람으로 복작거리는 만큼, 먹거리 천국인 곳이라 내가 애정 하는 시장 중 하나인 곳.

 

 

 밥을 먹기에도 좋고 술 한잔 하기에도 좋아, 내게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데려가고 싶은 1순위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광장시장하면 떠오르는 육회, 마약김밥, 빈대떡, 칼국수 등등 메뉴도 다양하고 어딜 들어가도 평타 이상은 하는 터라 가게 선택에 부담이 없다는 점도 좋다.

 

 

 그렇게 상사병에 걸린 듯 광장시장을 부르짖다 드디어 가게 된 날, 뭘 먹어야 하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광장시장에서 파는 고기완자를 굉장히 좋아해, 이건 꼭 먹어야 하고 평소에 육회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상하게 여기만 오면 당기는 육회도 먹어줘야 하는데 말이지.

 

 

 망설임은 먹는 시간만 늦춰질 뿐, 고민해 뭐하나. 결국 다 파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시장 입구에 위치한 순희네 빈대떡. 딱히 단골이어서는 아니고, 여러 군데 식당을 가본 결과,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듯해 자리만 있으면 가장 가까운 데로 가기 때문이다.

 

 

 빈대떡 집이지만 항상 빈대떡 대신 시키는 고기완자 두장과 육회를 주문하고 가볍게 막걸리로 시작하기로 했다.

 

여기 직원분들은 볼 때마다 쉴새없이 전을 부치고 계시기 때문인지, 주문이 끝나자마자 완자가 나온다. 동그랑땡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가진 고기완자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라.

 

 

 고기로 똘똘 뭉쳐있어 한장만 먹어도 든든하고 같이 나오는 양파간장하고도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반죽 배합이 좋아 간도 딱 맞고, 고기고기한 맛이지만 퍽퍽하지 않아 더욱 좋다.

 

3천 원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인 셈인데, 이상하게도 광장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이 맛이 안난단 말이지.

 

 

 그렇게 완자와 막걸리를 즐기고 있으니 육회도 도착한다. 육회는 다른 곳에서 만들어서 가져오는 듯 한데, 계란 노른자도 그렇고 고기 결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걸 보니 무척 만족스럽다.

 

육회 골목에 있는 가게에서 먹으면 소고기 뭇국도 함께 주는데 국물이 없는 점은 좀 아쉽지만 말이다.

 

 

 노른자의 고소함이 널리 퍼지게끔 꼼꼼히 섞어주고 밑에 깔려 있던 배까지 더해 한 움큼 집어 입에 넣으니, 광장시장에 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적당한 두께로 썰려 질기지 않으면서 씹을수록 꼬숩고, 배가 주는 시원달달함으로 마무리까지 완벽한 맛이다.

 

 

 그렇게 먹다보니 점점 흥이 올라 결국 마약김밥까지 추가로 주문했다.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걸 주는지라 김밥 맛은 조금 떨어져도 육회를 올려 소스에 찍어 먹으면, 육회비빔밥 못지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제 날짜가 조금만 지나면 에어컨없는 곳은 기피하게 되는 날씨가 되는 걸 알기에, 야외를 더욱 격하게 즐겨야 할 때.

 

그에 걸맞는 맛과 멋과 흥이 있는 광장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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