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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 곱창골목이 있었다, 할머니 곱창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종로에 곱창골목이 있었다, 할머니 곱창

강마 2022. 10. 25. 09:01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뜨끈한 국물이 자꾸 먹고 싶다.

 

오랜만에 닭한마리 골목이나 갈까 싶어, 퇴근 후 곧장 동대문으로 향했다.

 

 

 그런데 나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게 아닌지, 닭한마리 가게들마다 줄이 쭉쭉 서 있다.

 

기다리면서 먹을 생각까진 들지 않아 주변 가게를 둘러보기로 했다. 

 

 

 좁은 골목을 지나 신진시장으로 들어서는데 어디서 곱창 냄새가 난다.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발걸음을 조금 더 옮기니 나타나는 곱창 가게들.

 

닭한마리 먹으러 그렇게나 많이 왔는데 1분 거리에 곱창 골목이 있었다니, 처음 알게 된 사실에 당황스러움과 반가움 마음이 든다.

 

 

 시장이 마무리된 시간이라 그런가 좁은 골목마다 야장이 촤라락 깔려 있고, 소부터 돼지까지 다양한 내장 볶는 냄새가 골목 안에 떠 돈다.

 

여기저기 호객 행위가 이어지고 국물은 아니지만, 집 주변에는 괜찮은 돼지 막창집이 없어 여기서 모험을 해 보기로 했다.

 

 

 내장류는 무지하게 좋아하지만, 잡내나는 음식은 끔찍이도 싫어하는 이율배반적인 취향 덕에 막창을 먹어본지가 언제던가.

 

가게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피며 둘러보다, 자리 잡은 곳은 뒷골목에 위치한 할머니 곱창.

 

 

 곱창과 막창을 교차 주문하고 싶었으나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단다. 그 대신 막창끼리는 1인분씩 주문이 된다고 해, 야채와 양념막창을 섞어서 부탁드렸다.

 

밑반찬은 마늘과 양념장, 깻잎, 콩나물국으로 단출한 편. 그런데 막창양이 엄청 많다.

 

 

 가게 입구에 놓인 커다란 철판에서 볶아져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되지만, 내장류는 약불에 노릇노릇 구워 먹어야 냄새도 없고 더 쫄깃해지는 법.

 

막창을 더 익히는 동안, 당면과 야채부터 먹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날벌레가 먼저 시식을 해 버렸다. 대수롭지 않게 그 부분만 떼고 먹으려는데, 지켜보고 있던 직원분이 다시 해주시겠단다.

 

 

 배도 고프고 그럴 필요성까지는 못 느껴 그냥 먹겠다고 했더니 서비스로 콜라까지 주신다. 어이쿠, 날파리야 잘 마실께.

 

곧 노릇노릇해진 막창을 먹어보니, 오동통통 쫄깃쫄깃 그리워했던 그 맛이다. 나오자마자 먹었을 때 살짝 냄새가 나길래 긴장했는데 어찌나 다행인지.

 

 

 어둑해진 시장 골목에서 분위기에 취하고, 좋은 막창을 만나 실제로도 취한 날.

 

내장 러버들이라면 어찌 찾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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