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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가져갈 필요 없어요 남한산성에서 먹는 분식, 명인 만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김밥 가져갈 필요 없어요 남한산성에서 먹는 분식, 명인 만두

강마 2022. 10. 11. 10:36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이 '또' 왔다.

 

본격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은 종주도 다니고, 주말마다 차 타고 어디든 가지만 운동 후 먹기 위해 등산을 가는 나에게는 어렵지 않은 산이 최고다.

 

 

 반주라도 한잔 해야 하니, 가깝기도 해야 하고 맛집이 많으면 더욱 좋다. 

 

그러다보니 갈 수 있는 산에 제약(?)이 많은 편인데, 그 중 여행 기분도 나고 등산하는 기분도 나는 산 중에 제일인 곳은 남한산성이 되어 버렸다.

 

 

 우리집에서는 관악산이나 도봉산보다 가까운데, 행정 구역이 달라지다 보니 놀러간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나 할까.

 

2주 연속 이어진 연휴에, 어디든 가야겠고 차 밀리니 멀리 나가긴 싫고. 이리저리 궁리하다 가게 된 남한산성.

 

 

 광주, 하남, 성남에 걸쳐 있기 때문에 때에 따라 다양한 등산로를 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기분좋은 찬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오르다보니, 어느새 등산로를 벗어나 남문에 닿은 발길. 이어진 길을 따라 중앙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와 사람 많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지하철역까지 연계되는 버스 정류장에는 줄이 길게 서 있고, 주차장에는 빈 자리를 찾아 방황하는 차들이 한 가득이다.

 

식당은 다르겠지 싶어 평소 가는 두부집으로 향하는데, 어림없지. 여기도 만석이다.

 

 

 하는 수 없이 주위를 돌아다니며 마땅한 곳을 물색하는데, 뭐 이리 백숙집만 있나.

 

남한산성 닭죽촌이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이건 뭐 길 건너 한정식, 백숙, 한정식, 백숙 꼴이다. 위에서는 허기짐만 해결하고 하산 후 식사 예정이었는데 이를 어쩐다.

 

 

그러다 눈에 들어 온 떡볶이, 김밥, 순대. 남한산성에 분식집이 있었나 싶어 가까이 다가가니 명인만두 남한산성점이라 적혀 있다.

 

야장인 듯 야장 아닌 야장같은 테이블에 각종 음식이 총망라되어 있는 메뉴판까지. 딱 내가 찾던 곳이다.

 

 

 식당이 협소한 편이라,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한 메뉴는 얼큰 만두칼국수와 군만두.

 

떡볶이, 김밥을 보고 들어 온 것치고는 도무지 상관 없는 메뉴들이지만, 뒷 테이블에서 드시는 모습이 무척 맛있어 보여 어쩔 수가 없었다. 

 

 

 찬바람이 불 때, 따끈한 국물을 이길 수 있는 자 누가 있으리. 밑반찬과 함께 곧 나온 메뉴들은 하나같이 내 마음에 쏙 든다.

 

날카로운 매운맛이 아닌, 부드러운 얼큰함을 가진 칼국수는 고급진 맛이라기보다, 분식 본연의 맛이라 오히려 좋다.

 

안에 들어있는 갈비 만두도 칼국수와 잘 어울리고 별도로 주문한 군만두는, 만두소에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 겉은 바삭 속은 담백촉촉해서 끊임없이 먹히는 맛.

 

 

 다른 곳과 달리, 과하지 않은 물가에 김밥, 순대에 떡볶이를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이라니. 

 

으레 먹게 되는 한정식이나 백숙이 부담스럽다면, 분식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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