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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분에 27,000원 줄서는 맛집, 연탄돼지갈비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3인분에 27,000원 줄서는 맛집, 연탄돼지갈비

강마 2023. 2. 28. 09:24

 

 상봉역 인근에 굉장히 유명한 갈빗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말해 준 이에 의하면, 3시에 오픈을 하는데 4시쯤 되면 평일, 주말을 막론하고 줄이 생기기 시작한단다.

 

 

 월급의 노예로 살아가는 입장에선, 평일 낮은 도전하기 어려우니 주말을 맞아 찾아간 연탄 돼지갈비.

 

토요일 오후 3시 20분쯤 도착을 했는데, 맙소사. 딱 한자리만 남았다.

 

 

 그 자리마저 뺏길까 우선 앉고 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앉자마자 사람들이 계속 몰아닥친다.

 

가게 규모는 작지만,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야외 자리도 있어 좌석이 10개는 되는데도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고기가 안 나온 테이블도 많은데, 다들 오픈런이라도 했나. 최근 왔던 식당 중 가장 핫한 느낌이다.

 

메뉴판을 보니 높은 인기의 이유가 짐작이 된다. 요새 돼지갈비 1인분에 17,000원이 평균치던데 여긴 600그람에 27,000원이다. 소주도 4천 원이고 냉면도 5천 원. 

 

 

 미친 물가에 이런 가게를 보면 반가움을 넘어,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하지만 아무리 저렴해도 맛이 없으면 사람이 없을 터.

 

자리가 없다고 하니 하나, 둘 기다리기 시작하는 손님들을 보면 맛은 보장이 된 느낌이다.

 

 

 주문과 동시에 밑반찬을 촥촥 내어주기 시작하는데, 순두부찌개가 기본으로 나온다. 빨갛고 찐하고 자극적인 국물이 갈비와도 잘 어울리지만, 먹자마자 밥 생각이 난다.

 

해물은 없지만 양념 자체가 맛있어 감칠맛도 있고, 계란도 한 알씩 들어 있어 좋다. 양도 넉넉해 백반집에서 8천 원은 받을만한 퀄리티다.

 

 

 여기는 갈비를 구워 내주기 때문에 고기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찌개가 있어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다.

 

나는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입장이라, 갈비 나올 때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배고픈 상태라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연탄불 앞에서 정성스레 고기를 손질하는 사장님을 보니 경외심이 드는. 그런 기분이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연탄과 함께 배달된 갈비. 고기가 두껍고 양념이 되어 굽기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

 

다른 반찬의 도움 없이 갈비만 먹어 보는데, 우와 진짜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편한 맛이다. 갈비치고는 순한 맛인데, 그래서 물리지 않고 끝없이 들어가는 맛이라 더욱 마음에 든다.

 

 

 두께가 두툼해 씹는 맛도 좋고, 연탄 특유의 불향이 고기 전체에 은은히 배어 맛있다. 명륜진사갈비 같은 스타일이 겉은 강해 보이지만 유리 멘탈이라면, 이 쪽은 겉은 순한데 기가 엄청 쎈 느낌이랄까.

 

순두부찌개를 다 먹어 추가한 계란찜도 역시 맛이 좋다. 부들부들해 약간 국물이 있게 나오는데 새우젓으로 간을 했는지 맛이 깔끔하고 깊다.

 

 

 3인분이라고 적혀 있긴 하지만, 갈빗대가 있고 맛이 좋아 성인 3명 이서는 약간 부족할 양이지만 둘이서는 충분히 배부르게 즐길 수 있는 곳.

 

SNS 홍보용이 아닌, 찐 맛집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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