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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대만

잠들지 않는 여행객들을 위해, 이자카야 소포(燒包)

강마 2023. 6. 16. 09:01

 

 타국을 여행할 때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예외인 곳도 있지만) 늦게까지 여는 술집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특히 여행 마지막 날과 첫날에 그 아쉬움이 극에 달한다.

 

 

 낯선 곳에 도착한 흥분감과 다가 올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여, 신나게 뛰어놀고 싶지만 열려있는 상점이 없어 호텔에 처박혀 있어야 할 때.

 

혹은 여행의 막바지라 지난 여행을 복기하며 뒷풀이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 말이다.

 

 

 일주일에 걸친 타이완 여행이 끝나가는 마지막 날, 내 마음이 바로 그랬다.

 

오늘은 기필코 늦게 자겠다는 다짐을 하고, 시먼딩에 있는 가게들을 샅샅이 살피며 영업시간을 확인하는데 하, 쉽지 않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들은, 대부분 bar 같은 분위기인데 그런 곳은 영 내키질 않는다.

 

돌고 돌아 결국 들어간 곳은 이자카야. 머무는 동안, 일본식 식당들을 굉장히 많이 봤기에 일부러 피해 다녔는데 결국은 마지막 날 오게 돼버렸다.

 

 

 앉자마자 하이네켄 행사를 하는 여성분이 와서, 영업을 한다. 2+1 행사였는데, 대만 맥주는 실컷 먹었던 터라 기분 전환 겸 영업에 당해주기로 했다.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켠 후, 메뉴판을 살피니 종류가 많기도 하다. 다행히 영어로도 상세히 적혀 있어 오징어튀김과 치즈 닭꼬치, 두부튀김을 주문했다.

 

 

 저녁을 먹고 와서 안주는 크게 중요 친 않았지만, 이자카야는 보통 새 모이만큼 안주가 나오니 3개나 주문을 한 것이었는데 나온 음식양을 보니 상당히 많다.

 

술은 다른 곳보다 비싼 편인데 안주는 저렴하고 양도 많아 저녁 식사 겸 와도 됐을 뻔했다.

 

 

 생물 오징어를 사용했는지 겉은 바삭, 안은 촉촉한 오징어 튀김은 예상대로 맛있다. 어느 나라를 가나 실패 없는 메뉴 중 하나. 튀김옷이 얇아 더 좋고, 수제로 추정되는 소스도 상큼해 좋다.

 

하지만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음식은 두부. 두부의 나라답게 두부 튀김도 굉장히 너무 진짜 맛있다.

 

 

 겉은 유부 같은 식감인데 안은 보드라운 연두부가 짜잔 나타나니 식감도 좋고, 마늘이 많이 들어 감칠맛도 좋고 간이 절묘해 끊임없이 입에 들어간다. 

 

반대로 나를 당황케 한 음식은 닭꼬치. 치즈 닭꼬치라길래 모짜렐라 치즈일 줄 알았건만, 체다 치즈가 위에 올라가 있다. 닭고기는 껍질도 도톰하게 붙어 맛은 있는데, 치즈가 올려져 있으니 느끼해 쉽게 물리는 맛이다.

 

 

 생각보다 음식을 많이 시켜 술이 취하기도 전에 배가 불러 나왔지만, 마지막 밤을 알차게 보낸 날.

 

좌석이 넓고 익숙한 메뉴도 많은 데다 사장님의 영어 실력이 수준급이기 때문에, 현지 술집이 가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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