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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가 뭐죠? 타이완 길거리 음식들

강마 2023. 6. 21. 08:54

 

 우리나라 지역 축제의 길거리 음식 가격이 도마에 오르면서, 가격을 비교해 보고자 5월에 다녀온 타이완 사진첩을 뒤적거렸다. 

 

시작은 우라이 옛길에서 사람이 제일 많은 멧돼지 소시지 구이. 개당 40 대만달러인데 현재 환율로는 2천 원도 하지 않는다.

 

 

 비가 오고 제법 쌀쌀해 거리에 사람이 없음에도, 이 가게 앞만은 예외다. 우라이 옛길을 걸으면 짧은 거리임에도 대만식 소시지, 즉 샹창을 파는 곳이 대여섯 군데는 된다.

 

하지만 줄 서 있는 곳은 여기 뿐이라 찾기 어렵지 않다. 관광 열차 타러 가는 길목에 있어서 우라이를 간다면 지나칠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도 하다.

 

 

 다발로 사 가는 사람도 많고 소시지를 굽는 직원들의 손길이 예사롭지 않아, 하나만 사 먹어 보았는데 이제까지 먹어왔던 소시지와 결이 다르다.

 

달달한데 짜지 않고 육즙이 살아 있어 입에 넣고 깨물면 육즙이 흐를 정도로 탱탱하다. 생마늘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 좋다. 삼겹살 쌈에 마늘 없으면 서운하듯 말이다.

 

 

 마지막 샹창은, 시먼딩 길거리에서 두 종류의 소시지가 있길래 궁금해 사 먹어 보고 깜짝 놀란 메뉴 중 하나다.

 

흰 소시지를 반으로 갈라 그 위에 샹창과 각종 토핑, 소스를 올려 주는데, 흰색이 소시지가 아닌 찹쌀로 속을 채운 순대 같은 음식이라 우리로 치면 밥버거 느낌이랄까.

 

굉장히 든든하고 각종 소스가 샹창과 잘 어우러져 진짜 맛있었다.

 

 

 

▣ 찾아가는 방법 ▣

 

 

 

 

 

 

 두번째는,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먹는 와플. 이 날은 국립대만대학, NTU에 방문한 날이었다. 대만대의 명물이라고 소문난 Shine mood. 

 

실제로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사 갔는데, 우리와 다른 점은 와플=식사의 개념인 듯, 와플 안에 베이컨, 계란, 소시지 등을 토핑해 토스트처럼 먹는 점이 신기하다.

 

 

 나에게는 간식이었기에, 간단하게 생크림이 든 와플과 따뜻한 커피 (아이스가 없다)를 주문해 옆 등나무에 앉아 맛을 봤다.

 

주문 즉시 구워주기 때문에, 그윽한 버터향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와플,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생크림, 아메리카노의 완벽한 조합. 와플만 55대만 달러 정도니 2천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인데도 크기가 무척 커 든든해 좋다.

 

 

 

 

▣ 찾아가는 방법 ▣

 

 

 

 

 

 

 세번째는 화시지예 야시장에 있는 한 식당.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긴 뭐 하지만, 야시장 내에 있는 식당이고 가게 외부에도 테이블이 있어 좋다.

 

메뉴도 볶음밥부터 타이베이 야시장을 대표하는 굴전, 우리에게 익숙한 탕수육, 생선찜 등 다양해, 실제로 여행객보다는 타이베이 시민들의 아지트 같은 느낌인 곳이다.

 

 

 나는 탕수육과 굴전 두가지를 맥주와 함께 주문해 먹었는데, 가격은 한 접시당 100에서 150 대만 달러 내외로 무척 저렴하다.

 

굴전은 우리가 흔히 야시장에서 먹는 녹말물이 들어있는 형태가 아니라, 굴 계란말이에 가까운 맛이라 오히려 더 좋았다.

 

탕수육도 본토에 더 가까운 맛이라, 뼈가 그대로 붙어 나오고 튀김부터 소스까지 웍 하나로 휘리릭 볶아나와 불 맛이 예술이다.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지만 현지 포장마차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던 곳이다.

 

 

 

▣ 찾아가는 방법 ▣

 

 

 

 마지막은 시먼딩 골목 구석에서 야간에만 장사를 하는 라면집이다. 홍콩식 인스턴트 누들이라고 되어 있고, 조리를 하는 곳 옆으로 서너 개 정도의 작은 테이블이 깔려 있다.

 

먹고 가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 포장을 해 와 호텔에서 먹었는데 그럼에도 굉장히 맛이 좋아 만족했다.

 

 

 커다란 새우와 완자, 계란, 각종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데도 95대만달러, 4천 원 정도밖에 하질 않는다. 맑은 국물이라 고량주와도 잘 어울리고, 면도 호로록 넘어가는 식감이라 저녁 늦게 먹어도 부담되지 않아 더 좋다.

 

타이완은 워낙 야시장이 발달한 곳이고, 물가 자체가 우리와 다르기에 단순 가격으로 비교하기엔 무리일 수 있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훨씬 월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걸 속상해 해야 하나, 좋아해야 하나. 판단은 각자의 몫일 테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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