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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운영하는 노포 돼지갈비, 비산비야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24시간 운영하는 노포 돼지갈비, 비산비야

강마 2023. 8. 8. 08:19

 

 동학사에서 점심을 먹고 대전으로 넘어온 날.

 

관광지 근처라 그랬던 건지 내가 식당을 잘못 고른 건지 영 마뜩잖은 식사를 했더니, 마음이 허하다.

 

 

 자고로 음식으로 상한 마음은, 맛있는 음식으로 풀어줘야 하는 법.

 

대전에 도착하자마자, 예정보다 빠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첫번째 목표는 전에 방문했던 두부 두루치기와 수육으로 유명한 광천 식당. 거리도 가까워 부담 없이 가게 앞으로 향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다.

 

기다리자니 남은 시간이 너무 많고 덥기도 해,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른 식당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이 곳은 대전 중앙로역 뒷골목에 있는 선화동 착한 가격 특화거리이기에,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들이 넓게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큰 회사들이 많아, 관광객보다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어느 정도 맛이 보장되어 있는 느낌도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휴가를 간 곳도 많고, 어중간한 시간에 나왔기에 쉬는 시간인 식당이 더 많다.

 

햇빛은 타버릴 듯 뜨겁고 배는 고프고 길은 거의 끝나가고, 서러움이 밀려들 때 어디선가 갈비 냄새가 난다.

 

 

 숯불구이 중에 갈비를 제일 좋아하는 나이기에, 망설임 없이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비산비야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한 자리에서 상당히 오래 영업을 했는지, 포스 느껴지는 간판, 겉모습이 마음에 들고 연중무휴라는 말은 더욱 마음에 든다. 정기휴무일을 제외하고는 브레이크도 없이 운영되는 모양이다.

 

 

 바로 가게 안으로 뛰어드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꽤 있다. 평일 오후 4시도 채 넘지 않은 시간에 고기와 낮술을 먹고 있는 테이블이 4개 정도. 이런, 배운 사람들 같으니라고.

 

외관상 내부도 허름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테이블석은 몇 개 없지만 밑이 뚫린, 불편하지 않은 좌식이라 좋다.

 

 

 바로 돼지갈비 2인분과, 물냉면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예상 밖의 연탄이 등장한다. 연탄불 좋아, 아주 좋아.

 

그리고 점심의 실패를 만회하듯, 촥촥 깔리는 풍성하고 맛깔난 밑반찬들의 자태에 입꼬리가 씰룩인다. 꽈리고추볶음을 시작으로 테이블을 순회하며 반찬 하나씩 먹어보니, 이건 무조건 밥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공기밥과 된장찌개도 추가를 하고, 고기를 정성스레 구워 곁들이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자리마다 선풍기가 보조를 해 주니 불이 들어와 있어도 시원하고, 색감이 진해 엄청 달고 짭짤할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돼지갈비의 전형과도 같은 맛이랄까. 

 

 

 얼핏 보기엔 고기가 뻑뻑해 보이는데, 연육을 잘 시켰는지 하나도 질기지 않다. 함께 나온 물냉면도,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비냉파인 내 마음도 흔들만한 맛이다.

 

밥과 먹을 땐 같이 나온 간장 소스를 한번 더 찍으면 양념맛이 더 풍성해지고, 냉면과 먹을 땐 무생채도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반찬이 하나같이 맛이 좋아 기대했던, 된장찌개가 의외로 평범한 맛이라 실망하기는 했지만 냉면 육수가 모든 걸 용서해 준다.

 

이 근처치고는 가격대가 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장점과 푸짐한 밑반찬이 매력인 식당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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