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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일본

정말 맛있는 돈카츠, 타마후지 치토세점

강마 2024. 12. 30. 10:13

 

 일본여행을 가면 의외로 안 먹게 되는 음식 중 하나가 돈가스다.

 

그동안 돈카츠의 원조라는 가게도 가 보고 장인이 만든다는 곳도 가 봤지만 그때마다 딱히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섬세하지 못한 내 입맛에는 빵가루며 고기질이 어쩌고 하는 미세함을 알아채지 못하기에 익숙한 경양식 돈가스가 더 취향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이번에 치토세에서 정말 맛있는 돈카츠집을 만났다.

 

 

일본의 치킨, 오타루 나루토(なると) 본점

삿포로에서 하루 쉬고 오타루로 넘어온 날.  이번 여행에서 드물게 저녁 메뉴를 미리 정해놓은 날이기도 했다. 발단은 며칠 전 호텔에서 본 일본 예능이었다.   그 날의 주제에 따라 전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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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치토세 공항이 있는 치토세시는, 나처럼 반골 기질이 있는 관광객이 아니고서야 머무를 일 없는 동네다.

 

대부분은 렌트를 위해 잠시 들리는 곳인데, 그럴만도 한 것이 할 게 참 없다. 여행 마지막날을 한적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1박을 결정하긴 했지만 정말 정말 깡시골이다.

 

 

 덕분에 식당에 대한 큰 기대감도 없이 동네 백수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규모가 상당히 큰 돈카츠집을 발견해 들어갔는데, 여기서 잭팟이 터졌다.

 

타마후지 치토세점이라고 되어 있는 걸 보면 프랜차이즈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 넓은 오픈 주방에 선반마다 가득 쌓인 식빵에서 상당한 포스가 느껴진다.

 

 

 메뉴는 돈카츠는 물론 철판 돈가스, 소바, 튀김류 없는 게 없지만 도착한 시간이 마침 런치 타임이라 저렴한 가격에 정식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주문 방식은 안심, 등심 중 고르고 고기양을 정한 다음 3가지 종류의 밥과 국 중에 원하는 걸 선택하면 된다. 양배추, 밥, 국은 리필이 가능하다.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튀기는 게 아니라 고기 손질부터 하기 때문에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망치로 고기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소스에 넣을 참깨를 부지런히 갈아준다. 

 

소스는 두 종류가 준비되고 츠케모노(야채절임)는 단지에 담아 가져다 주기 때문에 먹을 만큼 덜어먹으면 된다. 

 

 

 상당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한상이 차려졌다.

 

고기는 히레와 로스카츠를 하나씩, 미소시루도 조개가 들어가 시원한류와 적된장이 들어가 진한 것, 밥도 홋카이도산 쌀로 지은 흰쌀밥과 닭고기등 여러 가지가 들어간 야키코미로 주문을 했다.

 

 

 아삭아삭한 식감에 단맛이 도는 양배추부터 먹은 후 히레카츠부터 먹으니, 고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식감이 부드럽다. 소금에 살짝 찍으면 담백한 맛이 도드라지고 소스에 먹으면 튀김옷과 궁합이 참 좋다.

 

로스는 고기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단단한 육질이라 씹는 맛이 히레보다 좋고 레몬즙과 겨자에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국부터 밥까지 다양하게 취향껏 고를 수 있고 반찬에 야박한 일본치고는 절임류가 무한으로 제공된다는 점, 적당한 가격, 상급 이상의 품질 등 여러 조건이 맞물려 최고의 선택이었던 곳.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치토세에 들린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꽉 찬 육각형 식당, 타마후지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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