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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일본의 김밥천국,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 삿포로점 본문
일본에 가면 사이제리야, 구스토, 로얄호스트, 조이풀 등 무척이나 다양한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을 보게 된다.
아웃백, 빕스, 애슐리 정도로 정리 된 한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데, 다양한 만큼 가격이며 컨셉 역시 명확히 갈린다.
그 중 사이제리야는, 일본에서 점포수가 많기로도 유명하고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어 한국의 김밥천국과 같은 포지션이다.
그래서인지 조금이라도 번화한 곳을 가면 매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나는 삿포로역 북쪽출구점으로 방문을 했다.
가게는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고, 주말 점심이라 그런지 대기하는 인원이 많다. 문쪽 대기명단에 이름과 인원을 작성한 후 기다리고 있으면 이름을 호명해 주는 방식이다.
어림잡아도 10명은 넘게 대기하고 있는 듯해 메뉴판이나 구경하려고 가져오는데, 대기자가 쭉쭉 빠진다.
가게는 넓지만 테이블은 협소해 그야말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는 것도 회전율이 좋은 이유 중 하나인가 보다. 덕분에 내 위로 7팀 이상이 있었지만 기다린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QR을 스캔해 메뉴판에 있는 음식 넘버를 찍으면 된다.
메뉴가 워낙 많아 정신이 없다. 양식이라고 부를 만한 모든 메뉴가 준비돼 있다고 보면 되는데, 가격이 편의점 음식보다 저렴해 막 추가하게 된다.
음료는, 주문하면 셀프바에서 커피, 탄산, 따뜻한 차를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고 평일 런치에는 스프도 제공된다.
나는 마르게리타 피자와 포카치아, 버팔로 윙, 에스카르고, 새우그라탱을 주문했다.
셀프바에 올리브오일, 핫소스, 소금이나 후추같은 향신료도 있어 필요한 만큼 가져다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 계산도 나갈 때 셀프로 하기 때문에 직원과 마주칠 일은 음식을 가져다줄 때뿐이다.
음식 또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제공되고 1인분의 양이 많지 않아 다양한 메뉴를 먹어볼 수 있어 좋다.
뜨겁긴 하지만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피자는, 촉촉한 소스와 치즈가 부드러운 도우와 어우러져 담백하고 그라탱은 딱 예상한 만큼의 맛이다.
가장 기대했던 에스카르고는 달팽이가 아니라 우렁(?) 같은 해산물이 들어간 듯한데 소스맛은 꽤 괜찮은데 모래 씹히는 듯한 이물감이 있어 아쉽다.
의외로 맛있었던 건 포카치아와 버팔로윙. 포카치아는 갓 구워 따뜻한 빵인지라, 올리브 오일과 후추만 뿌려도 맛있고 윙은, 한입에 쏙 들어갈 만큼 작지만 짭짤하고 부드러워 순식간에 없어진다.
호불호가 없을 맛이라 누구와 함께 방문해도 좋고, 배를 채우기에도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
일본 여행 중 마주치게 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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