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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일본

삿포로 중화요리 전문점 , 나루탄(なるたん)

강마 2024. 12. 20. 10:51

 

 맛을 떠나 삿포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가게를 묻는다면 주저없이 맥주박물관 근처에 있던 나루탄을 꼽겠다.

 

여행을 다닐 때, 시장이나 마트같이 실제 그 나라의 삶을 볼 수 있는 곳을 가는 걸 좋아하는데, 식당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으로 일본을 방문할 때면 꼭 그 지역의 중국집을 간다. 

 

일본의 중화요리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데다 메뉴 역시 자체적으로 발전을 해, 한국의 중국집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일본의 김밥천국,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 삿포로점

일본에 가면 사이제리야, 구스토, 로얄호스트, 조이풀 등 무척이나 다양한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을 보게 된다. 아웃백, 빕스, 애슐리 정도로 정리 된 한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데, 다양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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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도 부담이 없고 세트 메뉴가 반드시 있으며 한 곳에서 오래 장사를 한 가게들이 많아 사장님의 나이가 꽤 많다던가 하는 것들이 말이다.

 

그래서 가능한 사전 정보없이, 분위기를 보고 식당을 고르게 된다.

 

 

 이번에 찾은 식당 역시 30년은 족히 넘었을 법한 외관과 자가제면이라는 것에 꽂혀 가게 되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성공의 예감이 든다.

 

예스러운 인테리어와 식사를 마친 후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는 할아버지, 아이를 데리고 와서 식사를 하는 가족들, 혼자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젊은 청년까지, 고독한 미식가의 한 장면같다.

 

 

도마코마이역 앞 이자카야, のンきや(논키야)

도마코마이에서 마지막 식당은, 역 근처의 논키야라는 이자카야가 됐다. 점심을 너무 잘 먹는 바람에, 본격적인 식사는 부담스럽고 건너뛰기는 아쉬울 때 만만한 게 이자카야 아니던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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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 또한 사장님보다는 어머님이라고 불러야 할 법한 분이 받으시는데, 물과 따뜻하게 데운 손수건, 메뉴판을 먼저 가져다 준다.

 

배가 엄청 고픈 건 아니었지만 최대한 많은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탄마멘과 새우볶음밥 세트와 8가지 메뉴 중 2가지를 고를 수 있는 이품정식에서 마파두부와 팔보채로 주문을 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시원한 삿포로 병맥주 하나. 병따개와 작은 잔이 함께 제공되는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은 소품들이라 기분이 몽글해진다.

 

주문이 들어간 후 끊임없는 웍 소리가 실내에 경쾌하게 울려퍼지고 라면과 볶음밥 세트 먼저 가져다 준다.

 

 

 탄마멘의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지만, 탄탄면+얼큰한 국물의 느낌이다. 탄탄멘의 고소함도 가지고 있으면서 사골국물로 착각할 만큼 맛이 진하고 깊어 좋다. 

 

자가제면이라는 말 때문인지 면도 왠지 더 쫄깃하고 탱탱한 기분이고, 시간이 지나도 퍼지지 않아 신기하다.

 

 

 꼬들꼬들한 새우 볶음밥과 국물의 궁합도 좋고 다진 고기가 고명으로 잔뜩 들어있어 포만감 또한 훌륭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본 라면인 소유, 돈코츠라면과는 결이 확실히 달라 신기하다. 굳이 비슷한 음식을 찾자면 감자탕 국물 느낌이려나.

 

 

 뒤따라 나온 이품정식은, 정식이라는 말답게 국, 반찬 몇가지와 밥까지 세트로 구성이 됐는데 일본의 가정식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맵지는 않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마파두부와 정성껏 볶아 나온 팔보채를, 흰 밥 위에 잔뜩 올려 먹으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함께 나온 낫토, 오뎅국, 야채절임, 냉두부는 간이 세지 않아 막 집어먹기 좋고 탄마멘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느낌이 또 다르다.

 

엄청 맛있는 음식이라기보다는 몸과 마음이 훈훈해지는 맛이다. 후식이 있는 줄 모르고 계산을 하려고 했다가 사장님의 만류에 다시 앉아 진한 드립 커피와 달달한 과자로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사장님 내외가 연로하신지라 폐업이 예정돼 있었다고는 하나,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조금 슬픈 기분이 들었던 매력적인 식당, 나루탄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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