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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국내여행편

볼거리가 많아 쉴틈이 없는 군산 근대 문화역사지구

강마 2020. 6. 4. 08:46

 

 1899년 개항한 이래 일제 치하 속에서 전라북도의 너른 평야에서 거둬진 벼와 각종 농산물을 수탈해가던 통로로 이용된 군산은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호남쪽에서는 목포 다음으로 큰 항구이기에 당시의 흔적이 지금까지도 잘 남아있으며, 군산시에서는 당시의 흔적들을 보수하고 유지하여 문화유적지구로 만들어 놓아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그 중 역사적 가치가 높거나 보존상태가 뛰어난 건축물들은 <근대 관광 10선>으로 정리해놓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마치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든다.

 

 참고로 해당 기록은 작년 여름에 방문했던 사진을 정리한것이며, 원래 통합입장권의 가격은 3000원이지만 5월 6일부터  코로나 19의 상황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며 무료 개관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성하게 되었다.

 

 

 근대 문화역사지구를 이해하기 위해서 첫번째로 방문해야 할 곳은 단연 근대역사박물관이다. 

 

 항구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처의 유적지들의 중앙에 위치 해 있어 이동 동선을 감안해서라도 첫 번째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멀리서 봐도 특별한 디자인의 커다란 건물외관이 눈에 확 들어와 나도 모르게 발길을 이끌어 내는 것 같기도 하다.

 

 박물관 앞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 관람권을 발권해서 입장하면 되는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은 무료 개방 중이어서 따로 발권은 필요 없을 듯하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라.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홈페이지

 

메인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과거와 현재를 통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꿈의 도시 군산!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용안내, 박물관소개, 문화행사, 교육프로그램 등을 안내합니다.

museum.gunsan.go.kr

 

 건물의 크기만큼이나 안에 넓은 전시관을 갖고 있어서 전시품목이 굉장히 다양하다.

 

 특별히 중간중간 체험형 품목들이 많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교육적 목적으로 아이들을 동반해 방문하시는 관람객이라면 아이들의 주의를 환기시켜가면서 관람을 할 수 있어, 보다 유익한 관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안에 공간이 넓은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관람 중에 답답함이 느껴진다면 제일 위층으로 올라가면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어 잠깐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군산항의 풍경도 한눈에 들어와 답답함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망원경도 설치가 되어있으니 꼭 올라가서 체험해보시길 추천해드린다.

 

 

 박물관 내에서 가장 흥미로운 코너는 근대 생활관이었다. 

 

 옛 상점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아 TV 속에서만 보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나이가 조금 있으신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그 시절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갖게끔 만들어 준다.

 

 특히나 가게 안쪽까지 디테일하게 꾸며 놓은 점이 놀라웠으며, 인력거나 옛날 의상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그리고 단순히 당시의 모습을 경험해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중간중간 일제강점기에 고통받았을 우리 조상님들의 마음을 느끼고, 독립을 위해 인생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을 기릴 수 있는 순서들도 마련해 놓았으니 다시 한번 그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들도 가질 수 있겠다.

 

 길고 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근대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로를 따라 걸어서 3~5분 정도의 지근에 있어 찾아가긴 어렵지 않다.

 

 

 군산 근대미술관은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의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단층짜리 건물이다.

 

 과거 일제시대 항구들에서는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일본의 은행들이 많이 들어섰는데, 나가사키에 본점을 두고 있던 18 은행 역시 인천을 필두로 전국에 지점을 개설하였고, 그중 7번째로 세워진 게 군산점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한눈에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넓이의 공간이 나와 벽면에 미술 작품들이 걸려있다. 

 

 전시회 주제에 따라 작품이 변경되며, 입구 기준으로 오른쪽에 설치해놓은 간이벽 뒤편에는 18 은행의 옛 모습들이 담겨있는 사진과 그림들을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들어왔던 입구 반대편, 즉 건물 뒤쪽으로 난 출구로 나가시면 된다. 이곳에도 박물관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제시대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이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우리 민족은 헐벗고 굶주려야만 했다.>

 

 보자마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문구가 적혀있는 아래로 큰 금고가 전시되어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 사람 한 명밖에 오르내릴 수 없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가면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좁은 전시관이 있다.

 

 사진과 함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글들이 적혀있다.

 

 

 근대 박물관과 근대미술관을 거쳐 차량 이동이 적은 도로 하나를 건너면 근대식 건축물이 하나 더 나타나는데, 바로 근대 건축관이다.

 

 근대 미술관은 건물도 작아 품목이 많지 않았고, 전시하고 있던 그림들도 평소 좋아하던 스타일은 아니어서 별로 였는데 근대 건축관은 생각보다 구성이 잘 되어 있었다.

 

 근대건축관은 구) 조선은행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었는데, 건축물의 일부 벽면 같은 경우에는 당시의 벽을 그대로 보존해 놓아 더 실감이 나는 기분이었다.

 

 

 근대 건축관이라는 이름답게 일제시대 당시 군산에 있던 주요 건축물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아 당시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경찰서, 상공회의소, 회사, 학교 등 일반적인 건축물들이 많아 대충 보아 넘기면 볼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하나하나 사진과 글을 잘 보고 모형에 나와있는 건축물들의 특성을 살펴보다 좀 더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구) 조선은행을 개조해서 만든 건축물이다 보니, 은행장실, 응접실, 금고 등 같이 당시 공간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방으로 구분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당시 조선은행에서 사용되던 화폐와 동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건축박물관은 공간 하나하나를 알뜰살뜰하게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바닥에는 사진처럼 터치스크린을 깔아놓아 주요 건축물을 발로 터치하면 어떤 건축물인지 설명이 팝업 되어 나온다.

 

 일정 시간에 한 번씩 영상이 상영되기도 하는데, 1층에서 보기는 조금 어렵고 2층에 올라가면 영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민족의 함성>이란 작품이 전시되어있는데, 독립운동가, 위인전에 나올법한 인물들,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이 붙어있어 하나하나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다.

 

 위의 세 곳과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 별도로 초원사진관이나 이성당 쪽과 묶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영화 타짜에서 평경장(백윤식)의 집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관광지인데, 일제시대 때 포목상으로  유명한 히로쓰 게이사브로의 집이어서 히로쓰 가옥이라고도 불리며, 한국말로는 적산가옥이라고도 한다.

 

 2층으로 이루어진 전통 일본식 가옥으로 관리가 잘되어있어 지금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에 하나이다.

 

 

 내부는 딱히 볼거리가 있지는 않다. 일본식 정원과 목조 건축물만 덩그러니 있어 한 바퀴 둘러보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일본 여행을 많이 다녀 일본식 가옥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굳이 추천할만한 곳은 아닌 듯하다.

 

 전라북도 여행을 대표하는 도시가 전주라면, 숨어있는 관광지가 많아 더욱 실속 있는 도시는 군산이 아닐까 싶다.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해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먹거리, 볼거리, 역사적 배울 거리까지 넘쳐나는 군산 여행을 떠나보시라.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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