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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쫄면이 기본으로 나오는 고깃집, 연탄부락(feat. 돼지꼬리 구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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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쫄면이 기본으로 나오는 고깃집, 연탄부락(feat. 돼지꼬리 구이)

강마 2020. 1. 23. 08:24

 

 나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는 저녁 메뉴 정하기다.

 

 얼마 전, 겨울비가 내리는 날. 어김없이 맛있는 음식을 찾아 길거리를 배회하던 중, 좋아하는 분위기의 가게가 있어 들어가게 되었다. (옛날 사람이라 선술집 분위기의 가게를 좋아한다)

 

사전 정보없이 연탄이라는 두 글자와 분위기에 홀렸는데 내부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었다.

 

 

 

 없는 게 없는 구이메뉴와 고깃집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곁들임 메뉴까지. 

 

 편견이겠지만 메뉴가 많은 경우, 식재료의 신선도라던지 여러 가지 이유로 실망한 가게들을 접해봐서 걱정이 앞섰다.

메뉴 선택의 신중을 기하며 둘러보는 중 , 한때 선풍적인 인기였으나 최근에는 찾기 어려운 고추장 삼겹살이 있어 2인분을 우선 주문했다.

 

 

원산지는 생구이의 대부분 국내산이고, 양념고기와 내장부위가 일부 수입산이다. 

 

사실 구이메뉴보다 곁들임 메뉴쪽에 더욱 눈이 갔는데,  그중 나의 분식집 최애인 쫄면이 있어 추가 주문을 했으나 기본으로 쌈쫄면이 나온단다. (사장님 복 받으실 꺼에요.)

 

 

 

 자리에 연탄이 먼저 준비가 되어있어 주문 후 손발을 녹이고 기다리다 보면 기본찬들이 나온다.

 

 고깃집답게 마늘, 상추, 김치와 쌈장,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간장소스가 곁들여지고 뒤이어 된장찌개가 놓여진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고추장 삼겹살이 등장했다. 

 

 2인분에 3줄. 양념의 무게 때문인지 중량에 비해 두께는 비교적 얇은 편이다.  잘 달궈진 불판에 고기를 서둘러 올려주니 화력 탓인지 양념 탓인지 금세 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고기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졌다.

 

 

 

 열심히 타지 않게 뒤집어주다 보면 두께가 얇은 편이라 금방 익는다.  수입산이라 그런지 잘 구워진 후에도 약간의 누린내가 났는데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양념은 크게 달지 않아 질리지 않고 , 김치와 된장찌개의 맛이 좋아서 사장님의 요리실력이 상담함을 알 수 있었다.

고기를 먹으면서도 쉴 새 없이 쫄면은 안 나오나 두리번거렸던 걸 눈치채셨는지 드디어! 쫄면을 가져다주셨다.

 

 

 

 이른바 쌈 쫄면이라고 하시는 연탄 부락의 기본 메뉴.

 

 저 밑에 누워있는 아이들이 모두 콩나물이고 야채는 소스와 미리 버무려져 나온다. 면과 잘 비벼, 입에 넣으니, 웬걸 오늘 주인공이 바뀐 듯하다.

 

 어지간한 분식집 쫄면보다 야채도 신선하고 양념 맛도 진하다.  쫄면 특유의 새콤달콤함이 기름질 수 있는 고기 맛을 잘 잡아준다. 원하면 쫄면 사리만도 추가 가능하고 저렇게 한 접시 그대로 추가도 가능한데, 가격은 천 원 차이다.

 

 

 

 고기와 함께 먹으니 맛이 한층 더 살아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린 고추장 삼겹살을 시켜서, 양념 맛이 겹치는 감이 있었다.

 

 생고기나 껍데기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겠다 싶어 고민하지 않고 껍데기 1인분 추가를 결정했다. 고기의 양이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 더 다양한 메뉴를 접해보고 싶었다.

 

 

 껍데기는 사이드메뉴라 단독 주문은 불가하고 , 메인 메뉴 시킨 후 추가로만 가능하다.

 

 모든 고기 종류도 첫 주문은 2인분부터 가능, 이후는 1인분씩 가능하니 일행이 많다면 여러 부위를 다양하게 접해보시길 바란다.

 

 껍데기도 빠르게 나오는데 제법 도톰한 두께에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잘라져 4장이 나온다. 튀지 않게 조심스레 구워주면 달고나와 족발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맛있는 향이 퍼진다.

 

 

 

 기본으로 내어준 간장소스와 같은 양념에 재워진 듯한데, 쫄깃한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다.

 

 고추장 삼겹살에 비해 껍데기는 양도 섭섭지 않게 나와 우리는 몇 점 남겼다.

 

 

 그리고 메뉴판 속 메뉴들이 워낙 다양한지라, 서울에서는 접하기 힘든 돼지 꼬리가 있어 눈여겨보다 이틀 뒤 연탄부락에 재방문했다.

 

 돼지꼬리는 찜으로는 몇번 경험해본 적이 있으나 구이로는 처음인지라 호기심을 해결해보고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주문을 했다.

 

 구워보니 족발과 비슷한 식감과 맛인데, 다소 물릴 수 있는 메뉴다 보니 돼지꼬리는 추가 메뉴로 1인분만 시켜보시길 추천드린다.

 

 다양한 곁들임과 이 집만의 매력적인 쫄면이 돋보이는 집. 석촌호수나 잠실 근처 방문하신다면 한번 들러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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