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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시골밥상 반찬과 삼겹살이 함께하는 가든형 로컬 맛집, 장성골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정겨운 시골밥상 반찬과 삼겹살이 함께하는 가든형 로컬 맛집, 장성골

강마 2020. 3. 5. 08:46

 

 충남 홍성 여행 중 들른 장성골은 첫 계획은 없었으나, 정말 로컬 사람들만 가는 맛집인 듯하여 방문해 보았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이 논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근처의 유일한 식당인 장성골은 넓은 마당에 차들이 빼곡하니 주차되어있어 들어가기 전부터 맛집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그런 집이었다. 차가 없이 오기에는 조금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인 듯하다.

 

 식당에 들어가려 하자 한쪽에 있는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격하게 반겨준다. 이 집의 영업부장인가 싶어 가까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겁먹는듯한 모습을 보여 차마 사진으로 담진 못했다. 

 

 

 안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형 테이블이었다. 밖이 그리 춥지 않았음에도 방바닥에 온도를 얼마나 올려놓으셨는지 안이 후끈후끈했다.

 

 우리는 홍성사람은 아닌지라 낯선이의 방문이 어색하신 데다 바이러스로 인해 흉흉한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어디에 앉을지 자리 안내를 요청하는 우리에게 대뜸 '혹시 중국인이세요?'라는 질문을 던지신다.

 

 아직까진 청정지역인 데다가 인적도 드문 곳이라 바이러스 사태에 크게 예민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태가 사태인지라 걱정이 되셨나 보다. 자연스레 한국인이라고 웃으며 답변을 드리자, 그제야 안심하셨는지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신다. 처음 들어보는 질문인지라 나름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았다.

 

 

 

  시골 대로변에 있는 웬만한 식당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숙, 오리, 닭도리탕 등의 메뉴들이 다 가능한 식당이었으며,   찌개 같은 식사메뉴에 충남에 있는 식당답게 어죽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우리는 여행 중 허해진 원기를 회복하려 고기를 먹기 위해 삼겹살을 주문했다.

 

 

 깔끔하게 고기 두 점과 구워 먹을 버섯이 함께 나왔다. 

 

 삼겹살 고기의 질은 나쁘지 않아 보였으며, 고기의 양이 생각보다 많아 보여 2인분 맞나 싶기도 했다.

 

 시골 인심이 푸짐한 건지, 다른 삼겹살집들의 2인분이 정량이 아닌 건지 혜깔릴정도로 차이가 나는 양이었다.

 

 

 불판에 구워 먹을 김치도 따로 접시에 수북이 담아 가져다주셨다. 

 

 우리는 고기도 남길 것 같아 따로 리필을 하진 않았지만, 주변 테이블을 보니 더 달라고 하면 리필도 해주셨다. 

 

 

 사실 장성골에 오게 된 건 푸짐한 인심이 묻어 나는 반찬들이었는데, 듣던 만큼이나 푸짐했다.

 

 삼겹살을 주문하면서 반찬으로 생선구이가 나오는 집은 처음 보는 듯했다.

 

 구워먹는 용도의 김치와는 별개로 입가심할 수 있는 겉절이가 나왔으며, 갓김치에 장조림, 콩나물 무침에 버섯무침, 시금치무침까지 백반에 된장찌개만 있으면 삼겹살이 없이도 완벽한 시골밥상 한상차림이 완성될 듯 한 구성이었다.

 

 푸짐한 상차림을 보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반찬들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사장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맛이다. 음식 솜씨가 좋은 분이 만든 음식이라는 것을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반찬을 음미하면서 어느 정도 불판이 달궈지자 삼겹살을 판에 올렸다. 고기가 어찌나 두껍고 긴지, 두 줄을 모두 올릴 수가 없어 한 줄씩 구워 먹었다.

 

 

 노릇노릇 삼겹살이 익어가며 기름이 불판을 뒤덮을 때쯤 김치까지 올려서 굽자 맛있는 냄새가 확 올라온다.

 

 완벽한 김치 삼겹살의 자태였다. 고기를 잘게 잘라서 구운 마늘과 파절이와 함께 상추쌈에 넣어 먹었다. 파절이는 또 어찌나 맛깔나게 만드셨는지. 양념이 진해서 파절이의 맛에 예민한 사람들도 모두 만족시킬만한, 사장님의 노하우가 들어가 있는 듯한 맛이었다. 

 

 

 막걸리만 주문하고 깔아주시는 반찬들에 가볍게 한잔 하고 가시는 동네 주민분들,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며 반갑게 인사하는 단골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리처럼 낯선 이방인에게도 계속 오셔서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시라고 재차 확인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맛, 푸짐함, 가성비, 친절함까지 정이 느껴지는 시골밥상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놓치지 말아야 할 맛집 같았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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