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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산] 서산 가볼만한 곳 필수코스, 서산마애삼존불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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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산] 서산 가볼만한 곳 필수코스, 서산마애삼존불상

강마 2020. 3. 8. 11:25

 

 바이러스로 인해 어디 하나 돌아다니기 휑휑한 요즘, 예정되어있던 친척 여행이 있어 서산과 홍성 쪽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여행 당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지역이었고, 친척들 중에서도 따로 병세가 보이는 사람은 없어 여행을 그대로 진행하였다.

 

 박물관같이 실내에 있는 관광지는 대부분 휴관인 상태여서 야외에 있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이 있는 용현리 쪽으로 먼저 발걸음을 향했다.

 

 

 평일 오전 시간대인데다가 확실히 요새 분위기가 흉흉하다 보니 사람과 차 포함 정말 개미새끼 하나 보이지 않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봄비같이 내린 겨울비가 대지를 적시고, 물고기들이 반길정도로 빨라진 유속의 시냇물 소리만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었다. 

 

 주차장과 서산마에삼존불상과의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었다. 입구 바로 앞에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었으나 식당 사유지라서 식당 이용객들만 이용 가능하도록 팻말이 많이 꽂혀있었다.

 

 

 불상이 새겨져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입구 쪽에 역시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당분간 해설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야외에 노출되어있는 곳이었으나 의외로 운영시간이 있는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7,8월 해가 긴 시기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고 적혀있었다. 석양에 비친 불상을 보려면 폐관 시간 전쯤 방문하는 게 좋을 듯하다.

 

 

 

 정돈되지 않아 투박한 돌계단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올랐다.

 

 빗물에 더욱 미끄러워진 돌계단을 조심조심 밟아 올라가다 보면 숨이 살짝 차오를 때쯤 관리사무소가 나타난다.

 

 

 불상은 관리사무소로부터 또 걸어서 약 5분 정도 가면 있다.

 

 막연히 높은 산 중턱에 불상이 새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말 그대로 막연하게 잘못된 생각이었다. 입구로부터는 200m 정도, 계단을 오르긴 해도 도보로 10분 정도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접근성은 정말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불이문의 문턱을 넘어 돌길을 따라 한번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면 서산마애여래삼존상을 만날 수 있다.

 

 국보 84호,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은 백제의 유적 중 하나이고 워낙 유명한 유적지인 만큼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기대감이 더 부풀어 올랐다.

 

 

 그렇게 마지막 계단을 올라 평지가 나오자 왼편의 암석 벽면에 새겨져 있는 3개의 불상.

 

 고구려에 장수왕에 치여 수도를 옮기고, 후에 신라의 득세로 한강유역마저 뺒겨 해상교역로로 태안반도가 사용되던 시절, 태안으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던 서산에 새겨져 있는 이 불상은 그 교역로의 평안을 바라며 새긴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만 있을 뿐 정확한 연도와 작가 등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불상의 표정 때문에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기도 하는 미륵불은 장엄한 크기가 주는 위엄이라든지, 신라의 금불상처럼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으나 가만히 보고 있자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그런 투박한 매력을 갖고 있다. 

 

 화려한 귀족 미술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만, 서산마애삼존불처럼 백성들의 미술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또 남다르니, 충남 서산을 놀러 오게 된다면 놓치지 말고 꼭 방문해야 할 만한 필수코스임에는 분명하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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