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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산] 맛집 탐방 뒤 소소하게 둘러보기 좋은 서산 해미읍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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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산] 맛집 탐방 뒤 소소하게 둘러보기 좋은 서산 해미읍성

강마 2020. 3. 30. 11:56

 

 SBS골목식당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서산 해미읍성.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분들은 의아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나도 서산에 해미읍성이라는 곳이 존재하는지 조차 방송을 보기 전에는 몰랐었다. 근처에 맛집들도 많이 있고, 시장도 있어 식도락 여행을 하고 소화시킬겸 해미읍성을 둘러보는 코스로 다녀오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조선시대 축성된 해미읍성은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것은 아니며, 폐성이 되었던 곳이라 40여 년 전 복원이 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관람시간은 3월~10월에는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11월~2월 동절기에는 새벽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오전시간대라 그런지 성안은 매우 한산한 모습. 골목식당 이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송한 지 시간이 꽤 흘러 그런지 생각보단 사람이 많진 않았다.

 

 

 

 읍내쪽을 향하고 있는 주 출입구인 진남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가면, 진남문 위쪽에 있는 성루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성루 안에는 적들의 침입을 알릴때 사용하는 북이 있는데, 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어 한번 쳐보고 싶었던 마음은 고이 간직한 채 읍내 쪽을 바라보았다.

 

 

 근처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해미읍성 위에서 바라보는 읍내의 모습이 정겨웠다.

 

 서울에서 지내다 보니 이런 아기자기한 읍내를 보면 고향생각이 나 정겨운 느낌이 드는 건 나이를 먹어간다는 신호일까.

 

 

 

 다시 계단을 내려와 성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건물들이 거의 없어 확 트인 내부에 눈에 띄던 무궁화동산. 겨울이어서 꽃은 피어있지 않았으나 그 규모를 보건데 꽃이 한창 펴있을 때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일 듯했다.

 

 머릿속으로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을 부르며 길을 따라 안쪽으로 더욱 들어갔다.

 

 

 원형의 벽과 출입문 하나, 앞에서 보초를 서듯 서있는 포졸 모형이 보여 멀리서도 옥사겠구나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이 보였다.

 

 

 

 내부에는 죄수가 갇혀있는 아담한 집채와 곤장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십자 모형의 틀이 있었다.

 

 친구들끼리 놀러 오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을 한 대씩 때려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비가 와서 나무가 젖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조용히 발걸음을 돌려 안쪽에 있는 관아 쪽으로 이동했다. 

 

 

 앞에 서있는 노목과 자 어울려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관아는 내부에 있는 건물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커 보였다.

 

 

 

 안에는 무관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모형이 전시되었는데, 문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가 흘러나와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듯 보여줘서 재미있었다.

 

 혹시나 인형들이 움직이진 않을까 하며 꽤 오랜 시간을 지켜봤지만 역시나 인형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인형들이 부끄러워서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싶어 발걸음을 돌리는 척 빼꼼하고 다시 안쪽을 쳐다봤지만 역시 인형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잠깐 내가 미쳤었나 보다 하며 오른쪽에 있는 쪽문을 통해 나가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돌탑 옆에 있는 높디높은 계단을 올라갔다.  운동부족인지 숨이 너무 차올랐다. 계단의 수는 총 97개. 

 

 100개도 안 되는 계단을 오르면서 숨이 차오르다니 한숨도 나왔지만 뒤를 돌아보니 넓디넓은 해미읍성 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걸어 다니면서 생각할 때는 그리 넓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한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대지를 자랑했다.

 

 하긴, 예전에는 마을 하나가 성 안쪽에 있었던 건데 이 정도 규모는 되야겠지 하며 마저 남은 계단을 올라갔다.  

 

 

 언덕 위는 넓은 공터처럼 평평했으며, 정자인지 망루인지 알 수 없는 건축물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오래전에 개봉했던 양동근 배우 주연의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도 나왔던 촬영지라고 하는데 휑량하기 그지없다.

 

 '굳이' 여기까지 올라오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읍성 자체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보니, 읍성 내 길가엔 조선시대 무기들도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지나가면서 보기에 쏠쏠한 재미가 있다.

 

 부담 없이 한바퀴를 쑥 돌아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부담없이 성내를 거닐며 산책하듯 관광하기 좋은 해미읍성인 듯하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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