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고기지만, 쫄면이 더욱 맛있는 차돌박이 전문 이차돌

 

 2년 전쯤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은 차돌박이 전문점이 있다.

 번화가를 지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가게, 이차돌.  

 

 내게는, 넓직하고 독특한 인테리어와 재밌는 상호명에 별 기대 없이 방문을 했다가 쫄면과 차돌박이의 조합에 반해 지금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가게이기도 하다.

 

 이 날도 간만에 매운 쫄면이 생각나, 집에서 가까운 암사점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차돌박이를 필두로 육회까지 소고기의 종류도 다양한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곁들임 메뉴가 많은 점도 좋다. 

 

이 날은 고기보다는 쫄면이 주목적이어서 차돌박이 2인분과 쫄면 매운맛으로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기본상차림 준비가 끝난다. 

밑반찬이라고 부르기에도 살짝 애매한 쌈무와 장아찌 파채 세 가지가 전부다. 나머지는 인원수대로 나오는 양념소스. 

 

 처음 방문했을때는 야박하다고 할 수 있을 가짓수이긴 하나,  필요한 반찬은 손님이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게 셀프바 형식으로 운영된다. (한 바퀴 둘러보니 김치나 마늘, 고추, 쌈장류가 마련되어 있다.)

 

 직원분께 잠시 설명을 들으니 이차돌은 소스까지 모두 본사에서 제공되는 완제품을 사용하여 지점마다 맛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뛰어난 맛은 아니더라도 어딜 가든 실패하지 않고 보장되는 맛, 프랜차이즈의 매력이기도 하다.

 

 

 

 밑반찬과 마찬가지로 고기도 빠른 속도로 나온다. 돌돌 말려 진 상태로 켜켜이 쌓여있어 보기엔 많아 보이지만 두 명이 먹기 딱 좋은 양이다.

 

 혹여 부족하더라도 초밥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돌초밥이나 쫄면 같은 곁들임 메뉴가 풍성해 차돌박이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쫄면이 나오기 전 고기부터 몇 점 구워본다. 사실 차돌박이를 선호하는데는 맛도 맛이지만 굽기 편하다는 데 있다. 

 

 아무리 고기굽는걸 좋아하더라도 가끔 그 과정이 귀찮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소고기만 한 게 없는 듯하다.

 

 특히 차돌박이는 올려놓음과 동시에 익고 핏기만 가시면 먹을 수 있으니 배고플 때나 성격 급한 사람에겐 딱이다. 다만 오래 구우면 그 풍미가 사라지니 한번 먹을 만큼만 조금씩 올리는 게 좋다.

 

 고기 자체는 두께가 얇아서인지 누린내 없이 고소하다. 지방과 살코기 부분이 적당히 조화되어 있어 느끼함이 덜 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같이 나오는 간장소스가 삼삼하여 듬뿍 찍어도 짜지 않고 살짝 매콤한 맛까지 더해져 고기 맛을 돋아준다.

 

 

 

 그렇게 간장소스에 고기를 먼저 먹고 있자니 오늘의 주인공(?) 쫄면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쫄면을 참 좋아하는데 그냥만 먹어도 맛있는 쫄면을 차돌박이에 싸 먹을 생각을 했다니!! 이게 바로 먹천재의 발상이지 않을까.

 

 야채도 풍성하게 들고 소스도 낭낭하게 부어주기 때문에 촉촉한 쫄면을 즐길 수 있다.

 

 매운맛을 시켜도 비빔면보다 조금 매운 정도이고 차돌을 싸 먹으면 맵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매운걸 아주 못 드시는 분이 아니라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운맛이 고기와 더욱 어울리는 듯하다.

 

 

 따로 먹어도 맛있고 같이 먹으면 더 맛있는 조합.

 

 구워 먹는 치즈를 추가하여 삼합처럼 쫄면과 고기에 얹어 먹어도 맛이 좋고 기본으로 나오는 파채를 쫄면과 같이 섞어도 맛이 풍부해지니 다양하게 먹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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