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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닭강정 하면 이 집, 참누리닭강정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신포닭강정 하면 이 집, 참누리닭강정

강마 2020. 4. 2. 09:30

 

 요새 주말엔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꼼꼼히 방역활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시장같이 사람이 몰릴 것 같은 곳은 더욱더 한산한 느낌이다.

 

 예전같으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하나 없을 인천의 관광 명소이자, 인천의 부엌 신포시장도 주말이지만 매우 한적했다.

 

 하지만 이런분위기가 무색하듯 시장 끄트머리에 있는 닭강정집 앞에는 닭강정 포장을 하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마치 이곳만큼은 다른 세상 같았다. 

 

 

 

 신포시장 안에만 닭강정집이 10여 곳은 될 터인데, 그중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신포 닭강정이 왼쪽에, 그리고 그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찬누리 닭강정이 오른쪽에 위치해있다.

 

 다른 닭강정집들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반면 이 두 집에만 양쪽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신포닭강정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도 행사 판매를 한 적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찬누리 닭강정에 도전해 보았다.

 

 

 

 요샌 안나온집 찾기가 더 어렵다는 맛있는녀석들 79화에도 나왔던 닭강정 맛집.

 

 

 

 찬누리 닭강정은 일단 대자의 경우 반반포장이 가능하다. 앞에 있는 원조신포닭강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허받은 가시오가피 공법으로 염지 된 국내산 생닭만을 사용하며, 인공캡사이신을 첨가하지 않은 국내산 고추로 매운맛을 낸다. 

 

 사람들에 따라서 원조신포닭강정이 더 맵다, 찬누리 닭강정이 더 맵다 의견이 갈리는데 그날그날 고추 상태에 따라서 맵기가 조금 달라서인 듯하다.

 

 

 

 닭강정 대짜가 18,000원, 중짜가 14,000원이다. 보통의 치킨집들보다 가격이 조금 높아 보일수는 있으나, 양이 워낙 많기때문에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대짜의 경우 3~4명이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줄이 길어 한참을 기다린 끝에 우리 차례가 되었다.

 

 미리 주문을 받고, 계산대 앞까지 줄이 빠지면 그때서야 계산을 받는다. 보통은 포장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고, 안에서 먹고 가는 사람들은 홀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 크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가게 바깥쪽에 있는 큰 솥에 기름을 가득 부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닭들을 쉬지 않고 튀겨내고 있었다. 솥 하나에 들어가는 닭의 양도 어마어마한데 솥이 3개 정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었다.

 

 위생적으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나, 우리가 줄 서있는 동안에도 기름을 갈아 쓰는 모습이 포착되는 걸로 보아 위생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다.

 

 

 

 다 튀겨진 닭들은 중간에 있는 빈 용기로 옮겨진다. 그리고 그중 일부가 바깥쪽에 있는 양념을 버무릴 수 있는 솥으로 넘어와 숙련된 직원분들의 화려한 주걱 놀림으로 맛있게 비벼진 닭강정으로 완성이 된다.

 

 

  수십 분을 기다린 끝에 닭강정을 포장해서 근처에 잡아 놓은 숙소로 넘어왔다. 오직 닭강정을 위해 숙소도 신포시장 근처로 잡았기 때문에 따뜻할 때 먹을 수 있었다.

 

 

 양념에 버무려진 닭강정만 먹다 보면 질리기가 쉬워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주문을 했다.

 

 양념만 주문하면 KFC 치킨 컵같이 생긴 커다란 통에 한 번에 담아주시지만, 반반 주문할 경우 사각의 종이 포장지에 나누어 담아 주신다.

 

 역시나 듣던 대로 양이 정말정말 많았다. 

 

 

 양념 닭강정은 살짝 매운맛을 기대했으나 매운맛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중간중간 고추가 섞여있어 고추를 먹어봤는데 고추 자체가 맵지가 않았다.

 

 강정 하나하나의 조각이 조금 커서 한입에 먹기 불편했지만, 양념치킨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튀김옷이 두꺼운 만큼 바삭바삭한 식감이 많이 느껴지는 맛이다.

 

 닭강정은 식었을 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있는데, 분명 이 두꺼운 튀김옷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닭강정을 후라이드로 먹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후라이드로 주문해서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있는 그대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여기 참누리닭강정의 매력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닭강정은 튀김옷이 두껍기 때문에, 튀김옷의 식감에 따라 맛이 좌우되는 후라이드에서 진정 그 집의 실력을 느낄 수 있다.

 

 참누리닭강정은 간이 잘된 염지에 알맞은 온도에서 튀겨내어 바삭함이 남달라, 역시나 원조신포닭강정의 아성을 위협하는 인기의 비결이 있는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찬누리라는 말의 뜻이 '복이 가득찬 세상'인데, 맛있는 닭강정 먹고 올 한해 복이 가득찬 한해 보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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