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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뚝섬 갈비골목 안 늘봄숯불갈비 솔직후기

강마 2020. 4. 8. 08:22

 

 날이 조금씩 풀리니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만 있기 좀이 쑤시는 요즘.

 

 저녁식사를 위해 바깥에서 바람 쐬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고민하던 중, 뚝섬 갈비골목이 생각나 방문하게 되었다.

 

 가장 유명한 대성갈비를 필두로 건너편에 갈빗집들이 쭉 영업 중이고, 식당마다 앞에 테이블을 설치해놓아 바람을 쐬며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춥거나 덥지 않은 봄과 가을에 갈비골목은 언제나 늘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도 이곳에 자주오지는 않지만 반년에 한번 정도 날씨 좋을 때 찾게 되는 매력 있는 골목이다.

 

 

 

 비슷비슷해보이는 가게들이지만 각각 특징이 있다. 가격이 저렴한 집, 양을 많이 주는 집 등 외관은 비슷하나 나름의 차이가 있다.

 

 우리는 그중 가장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시던 대성갈비 바로 맞은편에 있는 늘봄숯불갈비로 방문했다. 옆에 있는 가게 중 3군데 정도 가봤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가게가 있는 건 아니었고, 늘봄갈비는 가보지 않았던 집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게 앞에 있는 된장찌개 서비스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와 어차피 술 한잔 하면서 먹게 되면 국물도 필요하기 때문에 늘봄갈비로 정했다.

 

 

 식당 앞에 빼곡히 간이 테이블이 놓여 있다. 내부에도 자리는 많이 있지만, 다들 요새 갑갑하신지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밖에서 식사를 하시고 계셨다.

 

 빈자리를 골라 자리를 잡았고, 앉기도 전에 돼지갈비 2인분이 먼저 나왔다.

 

 

 아직은 바람이 쌀쌀한지라 춥지 말라고 발아래 숯불을 하나 놓아주셨다. 친절해 보이는 사장님과 이모님들이 손님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서 일사불란하게 상차림을 진행해주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쌈용 야채 말고는 양념게장이 나온다는 거 말고는 딱히 특징이 있는 상차림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향이 나는 채소를 좋아하는데, 방아잎이 쌈용 야채로 같이 나와 좋았다.

 

 깻잎이나 상추에다가 하나씩 넣고 먹으면 고기의 무거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기분이 드는데, 신선도가 떨어지지는 않아  먹는 내내 맛있게 먹었다.

 

 

 메뉴판을 보기도 전에 고기가 나왔기 때문에, 가격이 궁금해서 식당 안에 있는 메뉴판을 보니 돼지갈비가 15,000원.

 

 가격은 건너편 대성갈비랑 동일한 가격이고, 근처 다른 갈빗집들에 비해서는 조금 비싼 금액이었다. 뭐 그래도 맛이 있다면 납득할 수 있는 금액이었으니 일단 메뉴판 사진만 한 장 남기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갈비를 구웠다.

 

 

 

 숯불과 고기의 거리가 가까워 양념이 묻은 불판이 금방금방 타버려 불판을 엄청 자주 갈아야만 했다.

 

 그래도 따로 말씀드리기 전에 왔다 갔다 하시는 이모님께서 알아서 잘 교체를 해주셔서 불편함 없이 고기를 계속 구울 수 있었다.

 

 

 양념 옷 속으로 고기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모습이 보이자 허기짐이 더 강하게 몰려왔다.

 

 양념은 약하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 딱히 다른 집들에 비해 맛이 좋다거나 나쁘거나 하는 생각이 들진 않아, 가성비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가격이면 차라리 조금 웨이팅을 해서라도 앞에 있는 대성갈비나 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굽는데 나름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소주를 몇 잔 걸쳤는데 한참이 지나도 된장찌개가 나오지 않자 이모님을 불러 된장찌개는 언제 나오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된장찌개는 밥 한 공기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흠....

 

 밖에 간판에도 된장찌개가 서비스라고 적혀있고 추가 시 2,000원을 받는다고 적혀있는데, 밥을 시켜야 서비스가 나온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 당혹스러운 답변이었다.

 

 밥 한 공기를 천 원에 주문할 수도 있었지만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기분의 문제였다.

 

 서비스라고 적어놓질 말던가, 아니면 <공기밥주문시>를 표기를 해놓았어야 했는데, 저렇게만 표기해놓았다는 건 그냥 손님들을 낚기 위한 게 아닌가 싶어 식사 말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옆 테이블에서도 우리랑 똑같은 질문을 하는 걸 보니 우리만 잘못 이해한 건 아닌 듯싶었다.

 

 

 뭔가 뚱해있는 표정을 읽으셨는지 서비스라며 된장찌개를 가져다주시긴 했지만 낚였다는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어서 된장찌개에 손이 가지 않았다.

 

 찌개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것 말고는 단점은 없었지만, 평이한 맛에 낚시성 간판, 뚝섬 갈비골목에 간다면 유명한 대성갈비나 가성비가 좋은 다른 집에 가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서울숲에 데이트하러간다면 뚝섬 갈비골목에 가보는것 자체는 매우 추천하는 바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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