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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보다 양선지가 뚝배기에 가득담겨 푸짐한 두물머리해장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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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보다 양선지가 뚝배기에 가득담겨 푸짐한 두물머리해장국

강마 2020. 5. 14. 08:44

 

 석촌역 4거리에서 올림픽공원쪽으로 올라가는 길 대로변에 위치한 두물머리 해장국.

 

 전에는 면사리가 무한리필되는 부대찌개집이었는데, 어느 순간 식당이 부대찌개집이 사라지고 리모델링을 하더니 해장국과 전골을 파는 식당이 들어섰다.

 

 원래 전에 부대찌개집이 있을 때부터 자주 왔다갔다하며 식사를 했던 식당이라, 새로운 집이 들어와 호기심에 발걸음을 향하게 되었다.

 

 

 

 공간이 넓어 근처 직장인들이 회식하기에도 좋아보였는데, 단가가 높은 메뉴로는 한우곱창, 막창, 대창 등의 소 내장 구이부터 곱창전골 등이 있고, 간단히 식사하기 좋은 메뉴로는 해장국과 돈까스 등이 있었다.

 

 간단한 반주에 식사를 하러 들어간 터라 우리는 이 집의 메인처럼 느껴지는 양선지해장국과 돈까스를 주문했다.

 

 해장국집이라 그런지 혼자와서 얼른 식사만 하고 나가시는 손님들이 은근히 많이 보였다.

 

 

해장국집답게 기본반찬인 김치와 깍두기는 통째로 가져다주신다.

 

자리마다 앞접시며 컵들이 놓여있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좋지만 설거지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기에 접시 하나에 김치와 깍두기를 반반씩 나눠 담기로 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김치부터 맛을 보니, 겉보기와는 다르게 익은 김치 맛이 난다. 깍두기도 잘 익어 해장국에 잘 어울릴 거 같아 처음엔 조금만 담아놨다가 나중에는 왕창 퍼서 올려놓았다.

 

 

 

 김치 맛을 봤으니, 이제 중요한 소스를 제조할 차례이다.

 

 간장과 연겨자를 혼합한 소스는 기본으로 나오지만, 자리에 놓여있는 양념들 (고추기름, 소금, 후추, 다진 고추장아찌)을 입맛에 맞게 잘 섞어주면 양이나 선지같은 건더기 찍어먹을때 훨씬 더 맛있다.

 

 

 

 드디어 나온 양선지 해장국과 돈까스.

 다른 테이블보다 음식이 다소 늦게 나오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돈까스를 같이 내어주시느라 시간이 소요된 듯했다.

 

 양선지는 내장부위가 워낙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곱창처럼 잘못 조리하면 잡내가 심하게 나는데, 음식이 나올때 냄새가 살짝 나길래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잘 섞어준 다음 국물 먼저 먹어보니 다행히 국물은 깔끔하다.

 

 요새 트렌드인지 간이 다소 약한 듯하여 소금과 후추를 추가하고 다시 시식을 했더니, 오 꽤 맛있다.

 

 개인적으로 선지해장국을 좋아해서 (사실 싫어하는 음식이 없는거 같다) 해장국에 대한 기준치가 높은 편인데 선지랑 내장도 푸짐하게 들어 좋다.

 

 한 가지, 우리는 반주겸 천천히 식사를 한 탓에, 중간쯤엔 다 식어버려 냄새가 좀 나길래 데워주실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셔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역시 해장국은 뜨거울 때 땀 흘리며 먹어야 제맛이 나는 듯하다.

 

 

 그리고 숨어있었던 의외의 복병은 돈까스였다. 새각보다 비주얼도 뛰어났으며, 직접 돈까스를 만드는지는 모르겠으나 전문점 못지않게 튀김 상태도 좋고 고기가 두꺼워 씹히는 맛이 좋다.

 

 보통 이런 가게에서 돈까스는 부모님 따라오는 아이들의 메뉴로 넣는 곳이 많은데, 그 양이나 질로 봐서 성인 남성의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을 정도다. 

 

 해장국 종류도 워낙 다양하고 무엇보다 24시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곳이라 새벽녘 해장술이 필요한 애주가들에게 꼭 필요한 집이 아닐까 싶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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