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나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먹자. 가심비 좋은 삿포로 참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나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먹자. 가심비 좋은 삿포로 참치

강마 2020. 5. 28. 08:49

 

 갖은 종류의 메뉴와 맛집이 많은 방이 먹자골목은 평소에도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나 여러 친구들과 모일 때는 위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런 면에서도 알맞은 곳이기도 하다.

 

 간만에 가지게 된 지인들과의 모임, 식사 메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독립된 공간이 있는 곳이 절실해 가게를 물색하던 중 먹자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삿포로 참치로 결정하게 됐다.

 

 참고로 이 골목에 삿포로라는 상호명을 가진 곳이 삿포로 참치와 삿포로 일식 두군데가 있어(전혀 관계없는 가게이다.) 예약 시 혼동이 있을 수 있으니 위치를 잘 확인하셔야 한다.

 

 삿포로 참치는 자주는 아니지만 모임 장소로 종종 애용하는데, 참치는 다 맛있으니까 맛은 열외로 두더라도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와 친절함이 돋보이고 좌석의 60% 정도가 방으로 운영되고 있어서이다.

 

 1, 2층으로 이뤄진 가게 내부는 아래층은 방 3개 정도와 홀 석으로 구분되어 있고 2층은 대부분이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회식 및 모임 장소로 좋다.

 

 

 메뉴판에 적어진 것 이외에도 점심이나 저녁시간 때 식사 손님을 위한 여러 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 점심 정식은 1인 15,000원으로 구성도 좋고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편이다.

 

 우린 오랜만의 만남이기도 하고, 다들 식사 전이라 무척 허기진 상태여서 참치 한 마리를 해치우겠다는 일념으로 실장 추천으로 주문하게 되었다.

 

 주문 후 참치나 일식집은 왜 이렇게 주류 가격이 비쌀까에 대한 쓸데없는 토론을 나누고 있으면 곧 기본 상차림이 나온다.

 

 

 참치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기름장과 간장, 개인접시가 하나씩 주어지고 적당히 따뜻한 미소된장국과 죽이 먼저 나온다.

죽은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 날은 흰쌀 죽에 생선 내장이 들어가 있어 더욱 고소했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참치집답게 조미김이 한가득 올려져 있어 김만 먹어도 소주 한 병 먹겠다는 우리의 헛소리를 들으셨는지 부족하면 말하라고 열개들이 한 봉지를 통째로 더 가져다주시는 센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했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백김치와 고추 장아찌, 락교, 초생강, 단무지는 부족하지 않게 넉넉히 담아 나오고 일식집의 간판 밑반찬인 계란찜, 콘치즈, 꽁치구이가 줄줄 들어온다.

 

 콘치즈 먹으러 횟집 간다는 소리를 할 정도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메뉴들이라 항상 추가로 주문해 먹는데, 집에서 만들면 이 맛이 나지 않아 사소한 밑반찬에도 기술이 필요하구나 새삼 느낀다.

 

 계란찜도 정통 일식 스타일은 아니지만 뚝배기에 푸짐하게 나온다. 약간 슴슴하게 간을 해서 계란의 부드러움이 더 극대화되는 맛이다.

 

 

 빠지면 섭섭한 꽁치 구이도 회가 나오기 전에 술안주로 안성맞춤인 반찬이다.

 

 적당히 짭쪼롬한 간에 오븐에 구웠는지 껍질만 먹어도 비린내 없이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니 부드러워 밥 생각이 절로 난다.

 

 그리 크지 않은 사이즈라 뼈와 머리를 발라내니 금세 먹어치워 버려 살짝 아쉽지만 아직 회를 먹기도 전이라 추가 주문을 하진 않았다.

 

 꽁치야 참치를 먹기 위해 지나가는 작은 즐거움 아닌가.

 

 

 

그렇게 감질나게 밑반찬들로 입맛을 돋우고 있자니, 평일 낮시간이라 바쁘지 않아서인지 참치도 금방 나온다.

 

참치 무한 리필은 추가 주문 시마다 구성이 다르게 나와 부위별로 맛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삿포로 참치는 매번 부위가 바뀔 때마다 주방장? 쉐프? 분이 함께 들어와 설명을 곁들여 주신다.

이 부위는 기름지니 조미김이나 기름장없이 그냥 먹어야 하고, 이건 고추냉이에만 먹어야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나는 육류 전문가를 자처하고 있어 생선 종류나 참치 부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해서 매번 설명을 들을 때마다 이번에는 꼭 기억해두리라 다짐을 하고 열심히 듣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다음에 방문하면 다시 백지상태가 된다.

 

그래도 신기한 건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맛있어 보이는 걸 집으면 그 부위는 다른 곳에 비해 유별나게 맛이 좋다는 점이다.

 

인원수대로 한 점씩 나오니 골고루 맛보기도 좋고 꼬독꼬독한 식감 덕분에 다른 회에 비해 덜 물린다. 그래도 살짝 지루해진다 싶으면 백김치에도 싸 먹고 김에도 먹다 보니 어느새 4판까지 해지 우게 된다.

 

 

 

 그렇게 신나게 먹고 마시고 ( 그래서 중간부터는 사진이 없다......) 폭풍 수다가 한바탕 지나가고 나면 튀김과 새우장 그리고 알밥에 맑은 뭇국이 곁들여져 마무리 식사가 나온다. 

 

 튀김은 감자와 새우튀김 두 종류가 나왔는데 일식집 스타일의 튀김보다는 분식집에서 자주 보는 형태로 나왔다. 그래도 갓 튀겨내 입가심용으로 부족함이 없다.

 

 새우장도 짜지 않고 고소해서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이 좋다. 알밥과 뭇국도 마무리용으로 맛볼 수 있게 적당한 양이 나와 배가 부름에도 바닥까지 삭삭 긁어먹었다.

 

 사실 1인 식사비용으로 부담스러운 금액이긴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독립된 공간에서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 가심비가 뛰어난 곳이 아닐까 한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