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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과 치즈가 만나 태어난 뼈찜, 고바우 감자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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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과 치즈가 만나 태어난 뼈찜, 고바우 감자탕

강마 2020. 5. 22. 08:47

 

 예전에는 감자탕이 동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메뉴였는데 파는 가게가 많이 사라진 듯하다. 

 

 가격도 저렴하고 어지간하면 맛이 있는 음식이라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데, 금강산이나 이바돔같은 커다란 체인이 상권을 차지하면서 동네마다의 특색있는 가게들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이번에 간 고바우 감자탕은 암사동의 대표 노포 중의 하나로 감자탕 맛도 일품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의 뼈찜이 생각나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단골도 많고 근처에 가스충전소가 있어 식사하시는 택시 기사분들도 많아 한참 밥시간일때는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저녁 이른 시간에 가게 되었다.

 

 메뉴는 감자탕집 기본 메뉴인 감자탕과 뼈다귀 해장국뿐만 아니라 올갱이, 선지, 콩비지 뼈다귀탕도 판매가 되고 있다.

 

 가격은 예전보다는 다소 오른 편이긴 한데, 감자탕 소 기준으로 26.000원에 라면사리가 무료이나, 뼈찜은 중 부터 시작하여 30.000원에 사리는 별도 주문이라 양이나 가격면에서도 찜이 더 비싸긴 하다.

 

 원래는 나도 감자탕 먹으러 방문하던 곳인데, 지난번 왔을때 유독 다른 테이블에서 뼈찜을 많이 주문하길래 궁금한 마음에 시켜본 게  뼈찜과의 첫 만남이었다.

 

 처음 먹어본 이후로는 신선한 비주얼과 맛에 반해 가끔 색다른 메뉴가 먹고 싶을때 주문하는 특식이 되어 버렸다.

 

 

 

 어느 메뉴를 시켜도 공통으로 제공되는 깍두기, 김치 그리고 고추와 마늘. 

 여타 다른 가게들처럼 밑반찬 추가는 셀프로 앞에 리필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부담없이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이전에 어느 설렁탕집 사장님이 인터뷰한 기사를 봤는데 최근 해장국이나 설렁탕같은 메뉴들은 저마다의 비법이 있기에 맛 없는곳은 드물어 김치맛에서 승부가 결정된다는 내용이었다. 

 

 요식업 종사자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끄덕여지는 글이었다.

 

 보통 식당에서 나오는 밑반찬 구성과 맛에 따라 메인 메뉴를 먹기도 전에 가게에 대한 판단이 미리 내려지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고바우는 나에게 김치맛으로 좋은 첫인상을 준 가게이다.

 

 방문할때마다 늘 동일한 숙성도를 유지하고 있고 맛이 달라진 적이 없어서이다.

아삭아삭한 깍두기와 적당히 쉬어 감칠맛이 도는 김치는 따뜻한 쌀밥 한공기를 부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거기다 택시기사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그런지 기사식당이라면 빠지지 않는 고추와 마늘도 사시사철 구비되어 있는 점도 좋다.

 

 

 

 뼈짐을 먹으러 오긴 했지만 소주 안주로 국물이 아쉬워 뼈찜 중과 선지 해장국 하나를 추가 주문했다.

 

 찜은 감자탕과 달리 주문 즉시 만들어주기 때문에 다른 메뉴에 비해 시간이 다소 소요되어 선지 해장국이 먼저 나왔다. 

 

 보글보글 들썩이는 뚝배기 안에 선지도 큼지막하게 여러 개 들어가 있는데, 국물은 뼈다귀 해장국보다는 다소 연하고 된장향이 강하다. 기본적인 맛은 보장되나 아무래도 메인인 뼈다귀 만한 감동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다. 

 

 이 가게는 다른 곳에 비해 감자탕이나 뼈다귀 해장국의 국물이 굉장히 진하고 걸쭉한 편이라 더욱 비교가 된다고나 할까.

 

 혹여 해장국류로 시키실 분이라면 콩비지 뼈다귀탕도 다른데서 먹어보기 힘든 메뉴이니 추천해드리고 싶다.

 

 

 

 해장국과 김치를 안주삼아 소주 한병을 비우고 나니 나온 뼈찜. 

 

 처음 찜과 만났을 때 나의 반응은 '우와아' 였다.

 

 다른 곳에서도 뼈찜을 먹어봤지만 이렇게 치즈 이불을 덮고 가스레인지에 끓여서 먹게 나온 곳은 나에겐 고바우가 처음이었다. 

 

 남다른 비주얼은 물론이고 섭섭지 않게 뿌려진 치즈에 무엇보다 양념맛이 독특하니 매력 있다.

 

 참 뭐라고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맛인데 마치 치즈 라볶이를 먹는 느낌에 라볶이 육수를 사골로 낸 것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깊고 진한 육향이 훅 들어오지만 이내 매콤(절대 맵지는 않다 , 그냥 매콤한 정도) 한 다대기 맛과 마지막에는 불향도 스친다.

 

 이미 푹 삶아진 뼈를 다시 양념장에 구워내 끓여낸 거라 발라내는 살코기마다 양념 맛이 잘 배어 있어 고기만 먹어도 심심하지 않고 콩나물과 같이 먹으면 아삭한 식감까지 더해져 환상의 짝꿍을 이룬다.

 

 

 

 중자로 먹으면 대략 10개 정도의 뼈가 들어있기 때문에 양이 부족하진 않으나 국물을 떠먹을 때마다 라볶이 생각이 자꾸 나서 어쩔 수 없이 라면 사리도 추가해본다.

 

 면사리가 들어간 후에는 국물이 순식간에 흡수되기 때문에 빠르게 먹어야 면도 붇지 않은 상태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라면과 너무 잘 어울리는 양념 맛이라 배가 불러도 포기할 수 없는 게 단점이랄까.

 

 뭔가 아저씨스러운 감자탕집에서 만나는 치즈 뼈찜은, 전통 한식 느낌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메뉴이긴 하지만 말이다.

 

 전문 프랜차이즈의 보장된 맛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한 군데에서 오래 운영되는 노포를 방문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어 애정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오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서울 및 국가 재난 지원금도 사용 가능한 매장이고 근처에 암사 시장도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제로페이나 카드 결제가 편리한 곳이니 주말에 장도 보고 식사까지 해결해보시길 추천드린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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