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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치즈 파스타가 맛있는 우리 동네 숨어있는 파스타 맛집, EAT'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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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치즈 파스타가 맛있는 우리 동네 숨어있는 파스타 맛집, EAT'S

강마 2020. 6. 1. 08:53

 

 암사역에서 선사 유적지 쪽으로 곧장 올라오다 보면 골목 안쪽으로 작게 자리 잡고 있는 가게 잇츠. 

 

 이 가게를 처음 봤을때는, 왠지 근처 다른 가게들과 잘 어우러지지 않을 듯한 메뉴와 분위기가 눈에 띄어 지켜보게 된 상황이었다. 과연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싶은 마음이 들었던 곳이랄까.

 

 그래서, 자주는 아니지만 지나갈때마다 문이 닫혀있거나 하면 (물론 영업시간이 아닌 시간대였다.) 괜스레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고 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적이 있어 가게 위치와 이름만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오랜만에 호적메이트와 점심을 먹기로 한 날. 

 

 암사동에 가격과 맛 모두 괜찮은 가게가 있다고 추천을 받아 따라간 가게가 잇츠여서 신기하기도 해 나름 검색을 해보니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파스타 맛집이었다.

 

 

 

 가게 들어서는 입구에 붙여있는 메뉴판. 아마 가게가 생겼을 초반에 만들고 이후 업데이트는 되지 않은 듯 가격이 일부 다르긴 하나 다양한 메뉴는 여전하다.

 

 밖에서 봤을때는 야외에 작은 테이블 하나와 내부에는 4인석 1개 2인석 1개로 10명도 채 되지 않은 홀 규모에, 주방에서 일하는 인원이 3명이나 되니 걱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모든 게 나의 착각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보이는 숨겨진 계단. 복층 구조로 2층에도 좌석이 있다.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2층에 자리가 없어 1층에 앉는 바람에 사진에는 담아오지 못했다.

 

 

 

 대신 1층에서는 개방형으로 되어있는 주방을 볼 수 있어 소소한 불쇼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매장에서 식사하는 손님도 많은데 배달도 같이 하시는지 배달앱 알림 소리가 계속 울리고 꺼질 틈 없는 화구에서는 맛있는 식사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져 나왔다. (이런 가게를 오지랖 넒게 걱정 한 내가 살짝 부끄러워졌다. )

 

 

 

 가게 구경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 메뉴를 정할 차례.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샌드위치에서부터 떠먹는 피자, 볶음밥류, 여러 종류의 파스타와 리조토까지. 정신 차리기 어려운 메뉴판에 결국 추천 메뉴를 물어보기로 했다.

 

 면과 샐러드, 밥 종류를 골고루 맛보고 싶어서 파스타는 호적메이트의 추천인 트리플치즈 파스타로, 리조토는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새우로제 리조토, 샐러드는 역시 빠지면 서운한 고기가 들은 케이준치킨 샐러드로 결정을 했다.

 

 

 

 음료는 커피에서부터 칵테일까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음료만도 따로 주문가능하고, 특히 11시부터 2시까지 식사메뉴 주문 시에는 천원 할인이 되기 때문에 느끼한 음식에 찰떡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콜라를 주문했다.

 

 주문이 많이 밀려있어 시간이 소요된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먼저 나온 커피.

 

 단품이 2.500원이라 사실 커피의 질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알음알음 소문 난 가게답게 커피 맛도 상당히 좋다.

 

 

 

 사이좋게 나눠먹을수 있도록 앞접시와 무피클도 음료와 함께 나왔다.

 

 피클도 아마 수제로 만드는지 불규칙한 모양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적당히 새콤하고 달달한 피클맛이 좋긴 했는데 오이나 할리피뇨같은 다양한 야채로 구성되지 않은 점은 살짝 아쉽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첫번째로 나온 케이준치킨 샐러드는 가격에 걸맞게 무척 푸짐하게 나온다. 커다란 치킨조각이 6조각 들어있고 삶은 달걀과 방울 토마토, 견과류와 각양각색의 채소들이 보기만 해도 싱싱하다.

 

 그리고 소스도 처음부터 뿌려져서 나오다보면 바닥에 깔려있는 채소들은 물러질 수 있는데 먹는 사람이 소스 양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따로 나온다는 점도 흡족하다.

 

 방금 튀겨졌는지 따끈한 치킨부터 한입 크기로 잘라먹어보니 이미 간이 되어있어 짭쪼롬하고 케이준치킨 특유의 향이 훅 올라온다.

 

 야채들도 어느 것 하나 물러짐 없이 파릇파릇한데다 그릇 깊이가 꽤나 깊어 양이 상당히 많아 샐러드로도 한끼 식사가 충분히 될 듯했다.

 

 

 

 곧이어 완성되어 나온 새우로제 리조토와 트리플치즈 파스타. 

 

 일단 로제 리조토의 비주얼에 시선이 절로 간다.

 

 파슬리와 치즈, 로제소스의 색감이 잘 어우러져 있고, 눈꽃 치즈라고 불리우는 그라나파다노 치즈 밑으로 날치알도 수북하다. 그 틈새로 살짝 매콤함 향이 흘러나와 눈과 코가 모두 즐겁다.

 

 

 

 그런데 새우가 보이지 않아 작은 칵테일 새우가 들었나 싶어 밥과 치즈, 날치알을 잘 섞어주니 존재감 강렬한 새우가 등장한다.

 

 아마 냉동은 아닌 듯하고 직접 손질해서 사용하는지 탱글거리는 느낌이 남다르다. 잘 조리된 밥알들도 흩날림없이 소스가 잘 배어있고 씹을 때마다 날치알이 톡톡 씹혀 식감이 풍부해 맛을 더 살려준다. 

 

 그리고 의외였던 건 로제 리조토이기 때문에 당연히 토마토+크림의 조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아라비아따 소스랑 크림을 잘 조합하신 듯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사실 요새 파스타 전문점가면 1인분이라고 나오는 양이 섭섭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리조토 양도 샐러드와 마찬가지로 결코 적지 않아 좋다. (밥 한그릇에 만원이 넘으려면 양이라도 넉넉하게 줘야하는거 아닌가. )

 

 

 

 샐러드와 리조토에서 이미 만족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트리플치즈 파스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3가지 치즈가 들어가 특유의 꼬릿한 향이 배가 되어 안 먹어봐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리조토처럼 잘 섞고 나서야 등장한 베이컨도 꽤나 낭낭하게 들어가 있고 얇은 파스타면이 딱 내가 좋아하는 삶기로 삶아져 면의 꼬독함과 소스의 꾸덕한 궁합이 좋다.

 

 파스타는 위의 두가지 메뉴에 비해서는 양이 조금 적게 나오는데,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서는 푸짐한 편이다.

특히 크림소스가 기본인 메뉴들은 전통 까르보나라처럼 소스에 비벼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잇츠에서는 소스에 말아 나온다고 할 정도로 소스양도 넉넉히 준다.

 

 바게트 같은 담백한 빵이 있으면 딱 찍어먹기 좋을법한 간간한 소스였기에 확인해봤으나, 아쉽게도 빵은 사이드메뉴로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오랜만에 가성비 좋은 파스타집을 알게 되어 기분 좋은 날.

 

 맛과 가격은 물론 양까지 만족할 수 있는 암사동 파스타 맛집 잇츠였다. (직접 방문해 보니 앞으로 가게의 안위는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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