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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매운 음식 맛이 매력적인 우동집, 야간얼큰우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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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매운 음식 맛이 매력적인 우동집, 야간얼큰우동

강마 2020. 7. 7. 08:50

 

 지인이 이사를 하게 되어 놀러 가게 된 삼전동. 

 

 2차에 알맞는 가게가 있다고 강력추천을 하여 간단한 저녁을 먹고 9호선 석촌고분역 근처로 향했다.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은 야동 19. 정확한 명칭은 야간얼큰우동으로 사당이나 서울대입구쪽에도 지점이 있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석촌고분역에 있는 곳이 본점으로 우동을 비롯하여 여러 메뉴를 매운버전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해 기대가 남달랐는데 과연 가게 앞에서부터 어디선가 술냄새가 풍겨오는 전형적인 실내포차의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술마실 분위기 나는 어둑어둑한 실내로 들어선 후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가한 편이었다. 

 

 지인의 추천메뉴가 있었기에 이미 마음은 정했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한 번쯤은 정독하는 메뉴판. 술집이지만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우동이 대표메뉴인듯 메뉴판 첫 장을 장식하고 있다.

 

 

 

 우동외에도 일반 포차에서 볼 수 있는 메뉴들이 총망라해있는데 재밌는 건 거의 모든 메뉴에 땡초가 붙는다는 점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내게 맞춤형 술집이랄까.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매운맛이 상상되어 침이 꼴깍 넘어간다,

 

 

 땡초마늘똥집을 추천받아 우동과 똥집을 시키려 했으나 메뉴판을 보니 부추전도 맛있어 보이고 비빔만두도 좋아 보여 결국은 한참을 고민하다 즉석우동과 땡초탕수육을 주문하기로 했다.

 

 음식을 정했으니 가장 중요한 심의를 정할 차례인데 맵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도무지 안온다. 결국 직원분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19금이면 불닭볶음면 정도의 매운맛인지 여쭤봤으나 그런 질문을 우리만 한건 아니리라. 교묘히 대답을 회피하신다. 

 

 어차피 먹는거 극과 극을 달려보자는 심산에 우동은 제일 매운맛인 24금으로 탕수육은 보통맛으로 결정했다.

 

 

 

 어려웠던 주문의 시간이 끝나고 보상으로 나온 밑반찬. 깜찍한 급식판에 옹기종기 담아준다.

 

 우동이 있는 곳은 어디든 따라오는 단무지와 김치, 튀김 건빵과 매정하게도 떡볶이는 두알만 나왔다. ( 그마저도 식어있어서 결국 떡볶이는 남겼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보는 튀김 건빵이 반가웠는데 퍽퍽한 쿠키나 비스켓류를 안좋아하는 나도 건빵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 역시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는 말은 진리인가 보다.

 

 

 

 잠깐의 담소를 나누고 있으니 범상치 않는 향을 뿜으며 시뻘건 그릇이 다가온다. 

 

 지인도 처음 먹어본다는 24금 즉석우동. 위에 뿌려진 다대기처럼 보이는 양념의 양이 매운맛을 결정하는 듯 듬뿍 올라가있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우동이라 대충 면에 국물만 나올 줄 알았는데 그래도 쑥갓이며 유부같은 부재료가 충실하게 들어가 있다.

 

 

 

 먼저 양념을 잘 풀어 국물부터 먹어보니 오오 맵다. 다대기가 쌓이는 매운맛이 아니라 마라탕처럼 비어있는 매운맛이라고나 할까. 

 

우동본연의 육수맛을 해지지 않고 매운맛을 내기 위함인지 국물의 질감은 가벼운데 매운맛이 느껴진다. 서울 매운음식 top5안에 항상 들어가는 신길동 짬뽕과 비슷한 맛이다.

 

 우동면도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굵은 면이 아니라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기계우동처럼 얇은 면발이라 호로록 넘어가는 목넘김이 좋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일행은 향만 맡아도 땀이 난다고 진저리를 쳤는데 국물을 먹을 땐 맵지만 면과 같이 먹을 때는 밀가루가 매운맛을 많이 중화시켜줘 힘들 정도는 아니다.

 

 

 

 곧 뒤따라 나온 땡초 탕수육. 설마 고기를 직접 튀기진 않을 테니 냉동육이겠지만 그래도 깨끗한 기름에 기술 좋게 튀겨 나와 바삭하니 맛이 좋다.

 

 그런데 보통맛을 시켜서 그런지 땡초라는 이름이 민망하게도 매운맛이 전혀 나질 않는다. (우동에 혀가 마비된 탓일까.)

 

 그래도 우동이 매운 덕에 탕수육과 번갈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어느새 가게 안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

 

 야간에 먹어야 더 맛있는 야동, 잠실본점 이외에도 지점이 여러 군데 있으니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24금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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