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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집 나간 입맛 찾아주는 시원한 냉골뱅이 맛집, 평양집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한여름 집 나간 입맛 찾아주는 시원한 냉골뱅이 맛집, 평양집

강마 2020. 7. 9. 08:49

 

 며칠 비가 오더니 드디어 전형적인 한국식 더위가 시작될 기미가 보인다. 아프리카 사람들도 한국의 여름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공포의 고온다습형 더위.

 

 다행히도 열대야는 아직 시작되지 않아 더 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야외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을 도장깨기하듯 다니고 있다.

 

 길거리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 에어콘 바람 없이도 맛있는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던 평양집.

 

 

 

 매장 입구쪽에 메뉴판이 있어 들여다보았더니, 글씨보단 여백이 많았던 메뉴판 속 냉골뱅이가 눈에 띄어 들어가 보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곱창이 메인안주인듯 했으나, 테이블 위에는 냉골뱅이가 많이 보여 잘 주문했구나 스스로를 다독였다.

 

 

 주문을 마치자 바로 나오는 기본안주.

 

 마치 골뱅이와 모양이 흡사한 소라과자였다. 주문이 많이 밀려있었는지 우리가 주문한 냉골뱅이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두 그릇쯤 기본 안주를 축내야만 했다.

 

 이름만으로는 어떤 형태로 나올지 접해본 적 없었던 생소한 느낌이라, 그 생김새에 대한 호기심이 극에 달할 때쯤 주문한 냉골뱅이가 나왔다.

 

 

 

 일단 얼어있는 육수가 가득 담겨있는 모습이 합격.

 

 더운 여름의 무더위를 정말 한방에 날려버릴 것만 같은 비주얼이다. 양념에 면이 이미 무쳐져 있는 골뱅이무침에 시원한 냉면육수를 한 바가지 부은듯한 느낌이었다. 

 

오이, 파채, 양파 등의 야채도 가득 담겨있고, 무엇보다 골뱅이의 양이 적지 않았다. 술집에서 골뱅이가 은근 가격이 나가는 편인 안주인데, 가성비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국물 안에 들어있는 면은 흔히 먹던 골뱅이 무침에 같이 따라 나오는 소면이 아니라 냉면에 나오는 면발이었다. 소면은 물에 담겨져 시간이 지나면 불거나 육수를 많이 빨아들일 수 있어서인지 냉면으로 대체하신 듯했다.

 

 먹다 보니 소면보다 냉면이 골뱅이와 궁합이 더 좋다고 느껴졌는데, 골뱅이의 식감이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하다 보니 소면처럼 뚝뚝 끊어지는 면발보다는 냉면처럼 탱탱한 면발이 훨씬 더 조화가 잘 되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집에서 골뱅이 무쳐 먹을 때 소면 대신 냉면 면발을 삶아서 넣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골뱅이만 먹고 나오기 아쉬워 추가로 주문한 김치전.

 

 메인으로 주문하기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안주를 먹으면서 부족할 경우 사이드로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쨌든 주점이나 식당에서 냉골뱅이를 파는 곳을 많이 보진 못했는데, 육수를 얼리는 번거로움이야 있겠지만 여름철에 별미로 집에서 만들어먹기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만들어보기 전에 맛있는 冷골뱅이의 맛이 궁금하다면, 평양집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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