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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고기가 그대로 들어있는 갈비찜, 미가면옥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만화 속 고기가 그대로 들어있는 갈비찜, 미가면옥

강마 2020. 7. 15. 08:49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무서운 일기예보를 보고 문득, 달력을 보니 곧 초복이다.

 

 예상과는 다르게 아직까지 역대급 더위는 오진 않았지만 대비는 미리미리 해야 하는 법. 올해도 맛있는 여름을 보내기 위해 초복맞이 외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내가 좋아할 만한 메뉴가 있다고 놀러 오라는 지인의 초대를 받은터라 겸사겸사 서울대입구역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가게 이름은 미가면옥. 딱 봐도 냉면집이라 냉면을 먹을 줄 알았건만 사실 갈비찜 맛집이란다. 

 

 갈비찜이야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무엇 때문에 내 생각이 났다는 걸까? 먹다 보면 알게 되겠지, 호기심은 잠시 접어두고 서둘러 주문부터 한다.

 

 개인적으로는 매운 갈비찜이 먹고 싶었지만 일행 중에 아이가 있어 기본 갈비찜 중으로 주문, 냉면은 갈비찜 먹은 후에 시키기로 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건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내부가 굉장히 깔끔하다. 주방도 전체 조리과정이 보이게끔 오픈형으로 되어있고 양념통들도 식탁도 반짝반짝해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날이 더워지다보니 식중독 문제도 있고 사회적으로 식재료 재활용이나 관리 소홀로 연일 뉴스가 시끄러워 더욱 신경이 쓰였는데 밑반찬도 통째로 홀에 다 나와있어 재활용 걱정은 1도 하지 않아도 될 가게인듯하다.

 

 

 

 마침 자리도 반찬과 냉면육수통이 있는 쪽에 앉게되어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언제 먹어도 입맛도는 석박지와 잘 익은 김치, 양파 장아찌까지 전체적으로 맛이 깔끔하다. 갈비찜은 시간이 다소 걸리는터라 주위에선 뭘 먹는지 구경을 해보니 냉면은 필수고 갈비탕도 인기 메뉴인지 두 가지를 많이 주문하는 분위기다.

 

 

 

기다리는 동안 고기를 찍어먹을 소스가 나오고 냉면을 주문하면 주전자에 온육수를 주시는데 갈비찜이 전골처럼 국물이 많은 편이라고 해 우린 맛만 볼 요량으로 한 컵만 받았다.

 

 

 

 우선 육수 먼저 한모금 마셔보니. 육향은 가득한데 잡내 없이 담백한 맛이라 속이 편안해져 좋다. 입맛이 돌아 계속 손이 가서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섞박지 한입에, 소주 한잔, 육수 한 모금. 이 얼마나 훌륭한 조합이란 말인가.

 

 

 

 

 그렇게 메인이 나오기도 전에 소주 1병을 마셨더니 드디어 갈비찜이 나왔다. 

 

옹골차게도 생긴 커다란 뚝배기에 갈비가 가득 들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생각났다는 말이 단박에 이해됐다. 만화를 보다 보면 사람 얼굴만한 고기를 뼈째 잡고 와구와구 뜯는 장면이 항상 나오는데 그 로망을 실현시켜줄 갈비찜이다.

 

어쩐지 메뉴판에 추가갈비 5개가 25.000원이라고 적혀 있어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 크기면 납득이 갈밖에.

 

 

 

 냄비 안이 어찌나 꽉 들어찼는지 당면과 양파는 들어갈 자리도 없어 일부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여분의 육수와 함께 따로 제공된다. 

 

 거의 다 끓여나와 고기는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큼지막한 뼈 하나를 손에 쥐어본다.

 

 

 그런데 뼈만 큰게 아니라 고기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 붙어있어 우선, 아래에 붙은 살코기만 잘라서 먹어준 후 손잡이를 만들어 줘야 했다.

 

 워낙 커서 고기가 좀 질기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푹 익혀 나와서 그런지 젓가락으로 살짝 잡고 뜯어줘도 쭈욱 부드럽게 분리가 된다.

 

 양념도 불고기전골과 비슷한 베이스라 일반 갈비찜에 비해 덜 짜고 달달한 편인데 육질도 부드러워 아이들 먹이기에도 좋고 치아가 약하신 분들도 맘껏 갈비를 뜯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하나씩 갈비를 잡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다 보면 뚝배기안에 빈 공간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 남은 야채와 당면을 넣어가며 또 열심히 먹어준다. 

 

냉면 먹을 배를 감안해 사이즈를 중으로 시킨 건데 (일행이 4명이었다)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갈비가 나오는 바람에 결국 냉면은 포기해야 했지만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갈빗대와 촘촘히 박혀있는 부드러운 고기, 달달하고 깔끔한 국물까지.

 

곧 다가오는 복날, 만화를 찢고나온 갈비가 들어있는 갈비찜으로 몸보신하고 올여름 무사히 보내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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