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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서울에서 즐기는 가맥집, 장미맨숀

강마 2020. 8. 26. 06:15

 

 한때 전주를 들썩이게 했던 가맥집이 그 여세를 몰아 서울에도 상륙했다. 번화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가맥집 컨셉의 가게들.

 

가맥집은 본디 술집에서 파는 업소용이 아니라 슈퍼에서 파는 가정용 맥주 혹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이라는데 이제는 가맥집이라는 단어 자체가 하나의 상표가 된 듯하다.

 

정신없이 바빴던 어느 날, 늦은 저녁을 해결하러 잠실새내에 들렀다 발견하게 된 장미맨숀. 촌스러운 간판이 마음에 들어 방문해 보았다.

 

 

 레트로 열풍에 충실한 듯 촌스러움과 우스갯소리로 무장한 인테리어가 딱 나같은 옛날 사람 취향이다.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도 좋지만 아무 생각 없이 피식 웃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달까.

 

생각 외로 나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많은지 처음 방문한 가게 안은 꽤나 붐빈다.

 

 

 자리에 놓여있는 메뉴판을 정독해보니 특이하게도 이용방법이 적혀있다. 가맥집과 호프집의 중간쯤에 있는 반셀프 시스템인 듯 안주만 직원을 통해 하면 되고 술은 계산 시에 수량 확인을 하는가 보다.

 

간단히 치킨이나 먹을까 해서 왔는데 꽤나 다양한 메뉴판 앞에 결정장애가 발동된다. 파스타에 소주도 좋고 닭발도 당기고 라볶이도 좋고. 고민의 고민 끝에 짜파구리와 치킨 세트를 주문하기로 했다.

 

 

 치킨을 시켜서 그런가 밑반찬으로 나온 양배추샐러드와 치킨무. 샐러드드레싱마저도 예전 치킨집 국룰이었던 케챱+마요네즈의 조합이라 반갑다.

 

요새는 드레싱들이 세련되져 가끔 이런 싸구려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가장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맛이 없을 수 없는 마성의 맛이랄까.

 

 

 

 술은 직원이 가져다주는 얼음 양동이에, 셀프로 담아오는 시스템이라 오히려 편하고 좋다. 바쁜 직원을 부르기 미안할 때도 있고, 이야기 흐름이 끊긴 적도 많아 단골집에 가면 내가 가져다 먹는 편인데 나 같은 성격에겐 안성맞춤이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안주가 나오기 시작한다. 첫 번째 주자는 옛날 통닭.

 

보통 술집에서 옛날 통닭이라고 판매를 하는 걸 보면 삼계탕 용도의 작은 사이즈 닭이 나와 뜯기조차 미안한 아이들이 있는데 제법 통통한 닭이 나와 좋다.

 

맛이야 뭐, 치킨인데. 뭘 어떻게 튀겨도 맛이 없을 리가 없다. 특히나 옷이 얇은 교촌치킨 스타일의 닭튀김을 선호하는데 딱 그 정도의 튀김옷을 입혀 닭 맛도 튀김 맛도 잘 느껴진다.

 

 

 그리고 곧이어 두 번째 주자 짜파구리가 나온다. 기생충의 전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반강제로 한류열풍의 주역이 된 음식.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쳐서 끓일 생각을 했다니, 이걸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천재가 분명하다.)

 

튀기듯 반숙으로 구워 낸 달걀후라이까지, 완벽한 비주얼을 뽐내는 이 메뉴 또한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짜파구리는, 면이 꼬들한 것보다 푹 익어 소스를 잔뜩 머금고 있는 걸 좋아하는데 소스가 부족해 약간 싱거운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가맥집이라기보다는 가맥집+실내포장마차의 느낌이 강했던 장미맨숀. 꼭 안주를 안 시켜도 되는 곳이라 더운 여름날 에어컨 아래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즐기기에도 좋을 듯하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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