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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특화 음식 전문점, 박가네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영월군 특화 음식 전문점, 박가네

강마 2020. 9. 4. 08:22

 

 공기 좋고 물 좋아 어디를 가도 만족스런 강원도.

 

그중 영월은 내륙에 위치해 고씨동굴이나 김삿갓계곡같은 산의 매력은 물론, 동강을 끼고 있어 수상 레포츠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특히나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지형지물이 많아 힐링 여행으로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집에만 있는 요즘, 애꿏은 사진만 보다 지난번 영월에서 먹었던 그 맛이 생각나 리뷰를 적어본다.

 

 

 영월 시내도 아닌 지나가는 길에서 만나게 된 식당. 가게의 정식 명칭은 박가네. 점심도 가까워져가고 영월군 특화음식 전문점이라는 말에 혹해 들어갔다.

 

 

영월의 특화음식은 어떤 것이 있으려나, 영월 할머니의 손맛은 어떤 맛이려나. 각종 동호회의 추천을 받은 집이라고 하니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감과 호기심이 앞선다.

 

 

 건물 2층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어 규모가 상당히 크다. 단체석부터 룸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장점.

 

메뉴는 계곡등지에서 만날 수 있는 00가든 같은 분위기의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 정식은 어떤 메뉴를 시켜도 밥은 곤드레로 제공된다고 해 우린 더덕정식 2인분에 곤드레밥을 1인분 추가했다.

 

상위 (가격 기준) 메뉴로 갈수록 음식이 하나씩 추가되는 듯, 불고기 정식에는 제육과 더덕도 같이 포함되어 나오고 정식 메뉴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강원도의 밥상답게 기본 반찬에 나물류가 많고 특이하게 곤드레떡이 같이 나왔다. 메인 메뉴를 먹기 전 반찬부터 먼저 맛을 본다.

 

부침개나 김치는 그냥 일반 식당에서 먹는 맛과 별다를바 없다. 그런데 명이나물의 향이 서울에서 먹던 것의 2배는 강하고 감자볶음도 그냥 감자만 볶은 거 같은데 고소함이 남다르다. 취나물 볶음도 질기지도 않고 향이 좋아 계속 손이 간다.

 

이런 게 산지직송인가 싶은, 재료의 남다름이 예사롭지 않다.

 

 

 

 잔뜩 올라간 기대감을 품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해본다. 처음에 상을 놔주실 때, 뚝배기가 불 위에 올려지길래 찌개인가 했더니 더덕구이란다.

 

자글자글한 철판에 더덕이 곱게 누워 있는 모양새를 생각했는데 예상을 깨고 부루스타에 올려진 뚝배기에 더덕과 여러 야채들이 담겨 있다. 더덕구이라기보단 더덕볶음이라고나 할까. 

 

생각한 모양은 아니었지만 흔히 먹었던 구이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더덕향은 말할 것도 없이 진하고 곤드레밥과도 잘 어울려, 밥을 뚝배기에 넣고 비벼 먹으면 불맛 나는 돌솥비빔밥 스타일로도 즐길 수 있다.

 

 

 더덕정식을 시키면 같이 나오는 제육볶음도 얇게 썰린 고기에 간이 진하게 배어 맛이 좋다. 특히 고기와 궁합이 좋은 명이나물에 밥 한 숟가락 올려 싸먹으면 역시 반찬은 고기반찬! 이 절로 나오는 맛.

 

다른 일행들은 곤드레가 맛있다, 더덕이 좋다고들 했지만 내 마음속의 1등은 단연코 제육볶음이었다.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국물. 우리가 갔을 땐 강원도스타일의 우거지 된장국이 나왔다. 된장국과 찌개를 반반 합친 듯한 느낌이라 국물이 꽤나 얼큰, 걸쭉하다.

 

딱히 목 막힐 반찬은 없었으나 밥 먹다 중간에 그릇 째 훌훌 들이켜주면 속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해장에도 적격이라 아침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곤드레밥은 커다란 무쇠솥에 밥도, 곤드레도 푸짐하게 담아 나온다. 말린 게 아닌 생나물을 사용했는지 나물 특유의 질깃함 없이 입 안에서 풀어진다. 양념장 없이 밥만 먹어도 꼬수운데 양념장에 더덕까지 하나 올려먹으면 그야말로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강원도 향토맛집 박가네. 올가을이나 겨울 영월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곤드레밥은 꼭 드셔 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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