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언제 먹어도 늘 한결같은 맛, 지호 삼계탕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언제 먹어도 늘 한결같은 맛, 지호 삼계탕

강마 2020. 9. 14. 08:41

 

 암사동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가게 몇 군데가 있다. 암사 해물탕(여긴 최근 폐업했다)을 비롯해 암사 민물장어, 평안냉면으로 유명한 동신면가, 그리고 체인이긴 하지만 지호 삼계탕 암사점.

 

모두 다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곳으로 암사역과 선사사거리 사이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들이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부모님 세대들이 좋아하는 음식점의 공통적이라고 하면, 지자체 인증 모범 음식점 마크가 붙어있고, 식자재 원산지가 대부분 국내산이라는 점이랄까.

 

지호삼계탕도 김치와 고추가루를 비롯 모든 재료의 원산지가 국내산이다.

 

 

 삼계탕 전문점답게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삼계탕이 준비되어 있고 1~2년 전부터 오리나 닭발같은 여러 가지 곁들임 메뉴가 추가되었다.

 

여러 번 방문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았는데 역시 진리는 대표 메뉴. 가장 기본인 건강삼계탕으로 주문을 했다.

 

 

 요즘같은 시대에 바람직한 수저 보관방법. 암사점은 예전부터 숟가락, 젓가락이 개별로 포장되어 제공된다. 

 

 

 그리고 늘 한결같이 맛깔난 반찬들.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마늘 장아찌와 삼계탕과 궁합이 좋은 생양파, 항상 일정한 숙성도를 유지하고 있는 깍두기, 매콤한 겉절이, 인삼주까지가 기본 상차림이다.

 

 

 

 삼계탕이 나오기 전 마늘 장아찌를 안주삼아 인삼주 한 잔으로 입을 씻고 나면 건강함이 차오르는 느낌이다. 

 

마늘이 잘 숙성되어 아린맛은 쏙 빠져나가고 마늘의 단맛과 알싸한 향이 잘 어우러져 갈 때마다 리필하게 되는 장아찌와 부드러우면서도 쌉쌀한 인삼주가 찰떡궁합이다.

 

 

 백숙처럼 주문 즉시 삶아 나오는 방식은 아니라 삼계탕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진 않다. 

 

부드러운 영계 한 마리가 찹쌀을 품은 채 자리를 잡고 각종 약재가 든 티백, 대추, 인삼과 진한 국물까지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국물요리에 밥을 마는 스타일은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삼계탕만은 예외다. 조심스레 배를 갈라 찹쌀이 국물을 충분히 머금게 해 준다.

 

어느 정도 간이 되어 나오고 반찬을 곁들여 먹기 때문에 소금은 생략, 후추만 첨가해서 국물 먼저 떠먹어본다. 기름기를 잘 걷어내 진하지만 깔끔해서 좋다.

 

 

 이어 앙증맞은 닭다리도 떼어 맛을 본다. 푹 고아 발골 작업에 별 힘은 들지 않지만 다리살 특유의 쫄깃함은 변함없다. 가슴살도 여기선 퍽퍽살이라 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럽다.

 

고기 잡내나 가게 위생상태에 엄청 신경 쓰시는 어머님이 한 달에 한 번은 주기적으로 방문하실 정도니, 항상 믿고 먹는 집인 셈이다.

 

 

 어느 정도 고기를 건져 먹고 나서는, 남은 고기를 잘 손질해 찹쌀이 녹아 걸쭉해진 국물과 떠먹으면 오늘도 나를 위한 작은 만찬이 끝난다.

 

이제 밤이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환절기다. 배달 및 포장도 가능하니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한 뚝배기 한 그릇 추천드린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