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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한상 차림, 천호 솥뚜껑생삽겹살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푸짐한 한상 차림, 천호 솥뚜껑생삽겹살

강마 2021. 1. 28. 12:44

 

 좋아하는 음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삼겹살과 치킨만큼은 대다수가 선호하는 외식메뉴이지 않을까.

 

특히 고기 구워 먹는 행위를 집에서 하다 보면 상차림부터 뒷정리, 쏟아지는 설거지와 사방팔방 튀는 기름 덕에 혼이 빠져, 나에게 있어 삼겹살=외식인 셈.

 

 

 날씨도 좀 풀린 듯하여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으러 나서는 길. 그런데 이거 참, 같은 삼겹살이라고 해도 굽는 방식, 불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기에 어디로 갈지 심히 고민이 된다.

 

하남돼지 스타일로 다 구워주는 곳은 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냉삼도 매력적이니 말이다.

 

 

 그러다 문득, 커다란 무쇠솥 위에 김치며 콩나물, 두부를 왕창 올려 삼겹살 기름에 같이 구워먹는 푸짐한 옛날 맛이 그리워졌다.

 

상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는 조합, 오늘은 솥뚜껑 삼겹살이다!

 

 

 푸짐한 반찬과 맛깔나는 솜씨로 천호동 직장인들에게 점심 맛집으로도 유명한 솥뚜껑삼겹살집. 찌개서부터 오징어, 낙지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많지만 오늘은 메뉴판 볼 필요도 없이 생삼겹으로 주문을 했다.

 

반들반들 기름 먹은 무쇠 위로 김치와 콩나물이 먼저 안착을 한다.

 

 

 

 고기도 올리기 전인데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비주얼에 역시 솥뚜껑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창 유행일 땐 동네 어디서나 이 푸짐함을 맛볼 수 있었는데 재료비 상승 때문인지 요샌 영 찾기 어려워 아쉽지만 말이다.

 

 

 푸짐한 불판 위만큼 아래쪽도 금새 반찬들로 그득그득 채워지기 시작한다. 

 

언제 먹어도 맛 좋은 물미역을 초장에 찍어 입 맛 한번 싹 돋우고 구워 먹어도 쌈 싸 먹어도 좋은 파절이와 어디서든 환영받는 마카로니 샐러드는 고기가 익기 전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선홍빛 육질좋은 고기까지 올리고 나니 더욱 만족스러운 모습. 다른 불판에 비해 솥뚜껑이 좋은 이유는, 불판을 바꿀 필요 없이 한꺼번에 구울 수 있고 열 전도가 좋아 불을 끈 이후에도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지 않을까.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는 사이, 서비스로 나오는 된장찌개도 합류했다. 요새는 찌개 추가시 요금을 받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렇게나 넉넉히 알차게 담아주시니 그저 감사할 밖에.

 

딱 고기집 찌개라는 말이 어울리는 칼칼하고 짭조름한 맛은 서비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달궈지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리지만 한번 열 받으면 순식간에 익어가는 무쇠의 장점 덕에 찌개 몇 모금 맛보고 나니, 촉촉이 육즙 머금은 삼겹살이 완성됐다.

 

 

 한 점씩 곱게 집어 콩나물 무침과도 곁들이고 잘 익은 묵은지로 갔다가 버섯도 잠깐 만났다, 두부와 삼합으로 즐기다 보면 꽉 찼던 불판도 점점 비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망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 다른 불판은 몰라도 솥뚜껑에서는 볶음밥은 꼭 먹어줘야 한다. 얇은 판과 다르게 두툼한 무쇠 아래서 볶을 때면 바닥은 누룽지가 생겨 꼬독하고 위는 촉촉한 2단 볶음밥이 완성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남은 김치, 콩나물까지 모조리 때려놓고 볶았더니 한 공기의 밥이 두 공기가 되는 즐거운 마법을 보고서야 오늘의 식사가 끝이 났다.

 

항상 웃는 얼굴로 반겨주시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 덕에 더 정이 가는 곳. 오늘 하루도 버텨낸 나에게 몸과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끼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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