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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나주곰탕 길동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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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나주곰탕 길동점

강마 2021. 2. 22. 08:27

 

 갑자기 불어제낀 바람 탓인지 몸이 으슬으슬한 느낌이다. 엄마가 커다란 들통에 잔뜩 끓여둔 사골국에 밥 한 공기 말아먹으면 나을 것 같은 정도의 아픔이랄까.

 

하지만 집에 엄마도 없고 사골국도 없다. 

 

 

 집에서 무언갈 해먹자니 귀찮고 밖에 나가자니 그것도 내키지 않아 자연스레 손이 배달앱으로 향한다. 뭐 쓸만한 게 있을까 구경하던 중 어? 여기 곰탕 맛있는데! 아는 집이 목록에 보여 반가운 마음에 시킨 나주곰탕.

 

24시로 운영하는 곳이라 예전에는 2차겸 해장하러 많이 갔던 가게 중 하나였는데, 가격은 일반이 8.5 얼큰 곰탕이 9.0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내가 주문한건 얼큰 곰탕에 만두 4알(5.0).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한 음식에 신이 나 포장을 하나씩 풀기 시작한다.

 

소면이나 파같은 것도 다 낱개로 꼼꼼하게 포장이 되어있어 좋긴 하나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품에, 조금 씁쓸한 기분. 

(그래서 배달음식을 안좋아하긴 하지만)

 

 

 요즘 한참 시끄러운 리뷰 별점테러 때문인지 서비스로 떡볶이도 같이 넣어 주셨다. 매장에서는 못 받아본 호사를 누리는 기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떡볶이는 아니라 남겼다는 게 함정이지만 허허.

 

 

 

 곰탕 집의 진정한 주연 깍두기와 겉절이까지 다 풀어놓고 드디어 식사를 시작한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왕만두부터 한입. 촉촉하고 부드러운 만두피에 고기고기만두라고 해도 좋을만큼 푸짐하게 들어있는 고기소.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그릇에 곰탕국물을 좀 덜어놓고 만두 한알 터트려 비벼먹어도 꿀맛이다.

 

 

 먹다보니 식어가는 국물을 살려내기 위해 부르스타로 이동, 끓여가면서 먹기로 했다. 배달해 먹으니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식지 않는 곰탕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군.

 

알차게 들은 고기와, 2인분같은 1인분의 푸짐한 양과 (실제로 2명이서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리는 깔끔하고 담백한 뒤에 툭 치고 들어오는 얼큰함에 캬, 크으 아저씨 소리가 절로 난다.

 

 

 가게에서 먹던 맛 그대로, 아니 더 맛있어진 것 같은 얼큰 곰탕 덕에 슬며시 다가오는 감기 기운을 떨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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