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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두루치기의 원조, 진로집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두부두루치기의 원조, 진로집

강마 2021. 2. 26. 08:45

 

 노잼의 도시, 성심당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 대전. (난 거주를 해보지 않아서 정말 노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대전을 가본 적이 있던가.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리는 엑스포 때 부모님 손잡고 온 것을 제외하곤 여행지로 선택을 한 적은 없었다.

 

 

 KTX를 타고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라 한 번이라도 다녀왔을 법 한데 말이지. 그리하여 급결정된 대전행.

 

이왕 가는 거 대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불현듯 두부두루치기가 생각이 났다. 두부도 좋아하고 매운 음식도 좋아하는 내가 먹어보고 싶었으나 어디서도 팔지 않아 먹어보지 못했던 그 음식!

 

 

 찾아보니 여러 가게가 각자의 이유로 유명한 듯 했지만 본점, 원조 이런 거에 큰 의의를 두는 내가 선택한 곳은 바로 두부두루치기 원조로 알려진 진로집이다.

 

대전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가깝고 후식으로 성심당까지 들려서 올 수 있는 완벽한 코스.

 

 

 가게 들어서는 길목부터,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간판까지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노포 느낌이라 괜스레 더 설렌다.

 

16시 30분까지 쉬는 시간이라고 적혀 있어 시간 맞춰 방문했음에도 안은 이미 절반가량 손님이 차 있다. 조금만 늦었으면 기다릴 뻔. 얼른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하다.

 

 

 잠깐의 고민 끝에, 두부두루치기 작은 거와 빠지면 섭섭한 고기 섭취를 위해 수육까지 주문 완료.

 

반찬으로 나온 동치미와 동치미 무를 양념한 듯 새콤달콤한 무 무침(?)을 아작아작 먹고 있자니 생각보다 빨리 음식이 나온다.

 

 

 

 두부와 대파만 보이는 심플한 모양새와는 달리, 각종 양념의 맛이 다채롭게 느껴져 마파두부 같기도, 얼큰한 순두부찌개 같기도 한 오묘한 맛.

 

두루치기는 맵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어, 가장 매운맛으로 도전을 하고자 했으나 중간도 맵다는 사장님의 만류에 중간맛으로 주문을 했는데 오 생각보다 꽤 맵다.

 

 

 두부 자체도 일반 두부보다 훨씬 부드러워 식감은 물론, 양념이 더 잘 스며드는 효과도 있는 듯.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다 보면 맵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숟가락질은 멈춰지질 않는다.

 

 

 그렇게 입술이 살짝 아리기 시작할 때쯤 마침맞게 나온 수육. 눈으로만 봐도 느껴지는 살코기와 비계의 황금비율 덕에 다시 한번 군침이 싹 돈다.

 

같이 나온 마늘과 새우젓을 올려 수육만 따로 입에 넣으니 뭐야 여기 수육 맛집인데?

 

 

 싱싱한 재료 덕인지 삶는 솜씨가 예술인 건지 쫀득거리는 비계와 부드러운 살코기, 잘 삶은 수육에서 나는 향긋한 향까지 밥도둑, 술도둑이 따로 없다.

 

거기다 두루치기 양념을 듬뿍 올려 두부와 삼합으로 먹으면 각각의 맛이 더 폭발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알싸한 맛의 두루치기와 담백한 수육의 환상적인 조화. 이 맛을 잊지 못해 앞으로 기차를 탈 일이 생기면 대전을 경유하는 걸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듯하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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