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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멱살잡고 끌고갔다는 그 집, 김여사네 국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백종원이 멱살잡고 끌고갔다는 그 집, 김여사네 국수

강마 2021. 3. 12. 09:00

 

 웹툰 1세대라 불리는 전설적인 만화가 강풀. (지금은 모르겠으나) 한창 활발한 연재 활동을 하던 시기 강동구에 거주해 그의 만화들에는, 유독 강동구를 배경으로 힌 장면들이 많다.

 

지금이나 그때나 강동구와 인연이 깊은 나로써는, 만화를 보면서 배경에 나온 장소를 찾아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지자체 발전의 일환으로 강풀만화거리라는 골목이 형성됐을 정도인데, 지금 친구들에게는 강풀보단 골목식당이란 tv 프로그램으로 더욱 알려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까워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가까워서인지 항상 미루게 됐던 그곳, 강풀 만화거리를 방문했다.

 

 

 오밀조밀하게 전등도 달아놓고 길목이며 간판도 잘 정돈이 된, 나름 구색을 갖춘 모습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식당마다 손님이 꽤 많은 점도 의외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 눈에 들어온 젓가락 간판. 김여사네 국수.

 

 

 문 앞에 전시해놓은 사진만으로도 그때 방송분이 기억에 날 정도로, 내가 유독 훈훈하게 지켜봤던 집이 아닌가. 이미 밥은 먹고 나온 터라 배는 부르지만, 김밥 한 줄 정도 못 먹겠나 싶어 무작정 들어선 가게 안.

 

아직까지도 착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 보였고, 국수도 포장판매를 시작한 모양이다. (국수는 포장시에 1인분에 500원 2인분은 1,000원이 개별 부과된다.)

 

 

 

 방송이 나간 직후처럼 줄을 서거나 감당되지 못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 건 아니지만, 꾸준하게 손님이 드나드는 모습에 절로 흐뭇해지는 광경. 

 

김밥 한줄 포장을 부탁드리고 구경을 하는데, 가게 한켠에 계란 한 무더기가 쌓여있다. 방송 솔루션에도 나왔던 소위 말하는 차계란. 중화권에 여행을 가면 편의점에서라도 꼭 사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이라 계란도 2개 추가!

 

 

 잰 걸음으로 집에 돌아와 하나하나 포장을 풀어본다. 

 

시간이 지난터라 조금 식긴 했지만, 고소한 참기름 향과 장조림 할 때의 달큰한 간장 향이 은은하게 방 안을 채워 꺼져가던 식욕에 다시 불을 당겨준다. 역시 사람의 위는 뇌가 조종한다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구만.

 

 

 간장조림이 묻은 계란 껍질을 까야한다는 점이 살짝 귀찮기는 하지만, 짭쪼롬하게 간이 배어 든 차계란을 먹기 위해서는 이 정도 노력은 감수해야겠지.

 

계란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프라이를 해 먹는 왕란보다는 크기가 작아 초란의 느낌? 한 입에 쏙 들어갈만한 앙증맞은 크기지만 2개에 천원이니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계란 껍질을 까며, 고새를 못 참고 김밥 꼬투리부터 먼저 입에 욱여넣어본다. 밥보다는 부재료의 비율이 높아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 꽤나 매콤한 멸치조림의 맛을 고소한 마요네즈가 잡아주는, 참치김밥풍의 느낌이다.

 

멸치의 비릿한 맛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거부감은 없고 마치 꽈리고추볶음에 있는 멸치를 먹는 기분?

 

계란도 우리가 잘 아는 계란 장조림의 맛인데, 껍질 채 조려 은은하게 간이 배어 전혀 짜지 않아 부담 없이 먹기 좋다.

 

 

  장사가 너무 안돼 폐업을 하려고 가게까지 내놓았던 집이 골목식당에 나와 솔루션을 받고 지금까지도 초심을 잃지 않고 많은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만화와 같은 일이 아닐까 싶다.

 

 웹툰 1세대 강풀씨의 만화는 유독 따뜻한 이야기가 많은데, 강풀 만화거리에 있는 김여사네 국숫집에 방문해서 추운 겨울이 다가는 이즈음 따뜻한 맛과 따뜻한 스토리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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