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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딱 한잔이 아쉬울 때, 중앙로 땡초포차

강마 2021. 4. 28. 08:46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나 관심사가 변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달라지는 것 또한 많음을 체감한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음식과 식당( 넓은 의미로 술집까지 포함해서이긴 하지만)의 선택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 어릴 땐 왁자지껄한 호프집 분위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맛있는 식사와 곁들이는 반주를 더 선호하니 말이다.

 

 

 더군다나 요새는 밥만 먹고 나면 어딘가에서 2,3차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다 보니, 더욱 술만을 위한 가게는 피한다고 할까.

 

그러다 대구에 갔던 어느 날, 10시가 넘어서도 영업하는 가게들을 보고 스무 살 때 처음 술을 마시러 나온 것 마냥 가슴이 설레 찾아간 실내포차. (방문 당시 비수도권은 10시 영업제한이 풀려있는 상태였다.)

 

 

 서울에서는 익숙지 않은 체인점인데 대구에서는 꽤 흔한 체인 중 하나인 듯 여기저기 보이던 더 땡초포차.

 

여전히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가게 이름만 봐도 마음에 든다. 또한 가게 외관에 판매 메뉴가 상세하게 나와있었던 점도 마음에 든 부분 중 하나.

 

 

 실내포차라곤 하지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에서부터 식사대용으로 먹을만한 음식들도 많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동은 다 한 그릇씩 놓여있는 걸 봐서 우동 전문점은 확실한 듯.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우동 하나로는 아쉬울 성싶어, 우린 땡초우동 가장 매운맛과 탕수만두로 주문을 했다.

 

 

 

 꽤나 바빠 보였는데도 빨리 나와 준 탕수만두. 비록 냉동만두를 튀겨 소스를 부은 거긴 하지만, 4천 원이란 가격을 감안했을 때 아주 훌륭한 안주인 셈.

 

넉넉히 부은 소스는, 맛도, 질감도 내가 선호하는 정도라 더욱 좋다.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케챱의 새콤달콤함과 만두소가 잘 어우러지고 땡초우동과 함께 먹으면 맵단맵단의 끝판왕 격.

 

 

 면부터 양념, 육수까지 다 직접 만들어 주문 즉시 뽑는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듯 생각보다 꽤 시간이 걸려 우동도 나왔다.

 

가게에 들어섰을 때 맡았던 묘한 맛있는 냄새의 주범이 육수였던 듯, 우동이 테이블에 올려지고 나자 멸치육수의 진한 향이 쏟아진다.

 

 

 워낙 면요리를 좋아해, 어느 정도 간만 맞으면 잘 먹는 편인데 여긴 확실히 맛이 더 좋다.

 

면도 시판 우동면과 다르게 얇고 쫀득해 육수의 간이 더 잘 배어들었고 맵기도 인공적인 매운맛이 아닌 은은하게 매운맛. 그릇째 들고 국물을 먹어도 속에 부담이 가지 않아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오랜만에 가본 실내포차에서 뜻밖의 맛있는 우동을 만나 더욱 즐거웠던 밤.

 

2차 분위기의 술집이라고 해서 음식이 맛이 없을 거라 지레짐작했던 나의 편협함을 반성하게 해 준 집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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