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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통닭이 3마리에 만원, 아차산 아따통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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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통닭이 3마리에 만원, 아차산 아따통닭

강마 2021. 4. 19. 08:21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에 육박하는 요즘, 3마리에 만원인 치킨집이 있다. 물론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적인 치킨이 아니라 얇은 튀김옷의 옛날통닭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차산역에서 영화사쪽으로 쭈욱 올라가면 삼거리 모퉁이에 위치한 아따통닭. 옛날 할아버지 두부집이 있던 자리라고 하면 익숙한 분들이 많으실 듯.

 

 

 등산 후가 아니더라도 시원한 맥주 한잔이 당길 때 부담없는 가격으로 치맥을 즐길 수 있어, 종종 찾게 되는 곳이다.

 

더 좋은 것은 옛날통닭뿐만 아니라, 똥집튀김, 닭발, 양념통닭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과 한 마리 주문도 가능하다는 것. ( 그 대신, 치킨무, 소스 등은 전부 추가요금이 붙는다.)

 

 

 이미 밥을 먹고 온 터라, 이날은 통닭 한마리와 똥집튀김으로 선택. 개인적인 취향으론 옛날통닭에는 치킨무보다 양배추 샐러드를 곁들이는 걸 좋아해, 샐러드도 추가했다.

 

닭과 똥집이 잘 튀겨지는 사이, 먼저 나온 양배추샐러드. 마요네즈와 케챱,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어렸을 때 아빠가 사 오시던 그 통닭의 향수가 느껴져 괜스레 더 맛있게 느껴진다.

 

 

 4천원짜리지만, 잡내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손질이 잘 되어있고 겉은 아삭, 속은 쫄깃하게 잘 튀겨진 똥집도 연달아 도착한다.

 

굉장히 좋아하는 메뉴임에도, (요새 닭들은 모래주머니가 잘 없나....) 치킨값과 맞먹는 비싼 몸값이 되어버린 분인지라 시키기 꺼려졌는데, 여기선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 

 

 

 

 따뜻할 때 소금에 콕 찍어 먹으면, 똥집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도 좋고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물리지도 않고 계속 손이 간다. 역시 튀김류는 갓 나왔을 때 먹는 게 진리지.

 

이에 뒤질세라 통닭도 바로 나와주시고, 맥주 먹을 사이도 없이 음식들이 쭉쭉 들어간다. 나, 분명 밥 먹고 온 건데....

 

 

 똥집과 통닭 둘 다 살짝 매콤하게 염지가 되어있는 상태라 양념 없이 소금만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래도 정 양념이 아쉽다 싶을 땐, 양배추의 도움을 받아보도록 하자.

 

한 손은 장갑을 장착하고 다른 손으로는 포크를 들어, 신나게 뜯어먹다 목이 막힐 쯤 샐러드와 맥주 한 모금을 넣어주면 스트레스며, 근심걱정도 날아가는 기분.

 

 

 닭이 크진 않지만, 날개며 다리에 살이 꽤나 실하게 붙어있어 뜯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군다나 가게 문이 전체 다 열리는 구조로 되어있어, 요즘같이 날이 좋을 땐 마치 소풍 온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어 더욱 정이 가는 곳.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결코 저렴하지 않은 옛날통닭을 먹으며 옛날의 추억을 소환해보는 건 어떠실지. (팁까진 아니지만, 두 마리 이상시킬 때 한 마리는 포장, 한마리는 홀에서 먹고 가는 식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듯.)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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