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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한줄기 위로가 되어주는 밥상 , 충무 굴 보쌈족발 점심특선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직장인들에게 한줄기 위로가 되어주는 밥상 , 충무 굴 보쌈족발 점심특선

강마 2021. 4. 21. 08:58

 

 대부분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오늘 점심 뭐 먹지? 가 아닐까.

 

물론,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들은 덜하겠지만 가끔 외근으로 인해 외식을 해야 되는 날도 있으니, 어찌 보면 점심 메뉴 선택은 모든 직장인들의 숙제이자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직장인들이 주를 이루는 상권을 가게 되면 으레, 점심에만 판매되는 특선 메뉴들을 선보이는 가게들이 많다. 일식집에서의 돈가스, 알탕이라던지 고깃집에서의 찌개+고기 정식이라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볕이 좋았던 어느 날, 일이 있어 길동을 가게 됐는데 마침 점심 시간이다.

 

 

 강동 세무서를 비롯해 주변에 크고 작은 빌딩들이 많아 강동구의 대표적인 직장인 상권으로 알려진 길동 먹자골목. 

 

갑자기 결정된 외출이라 메뉴를 정하지도 못하고 방황하는데, 참 좋아 보이는 메뉴들이 많다. 불고기 정식, 회 정식, 파스타 세트 등등. 그러던 중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바로 충무 해물칼국수와 꼬막비빔밥.

 

 

 건물 하나도 꽤 규모가 큰 가게인데 본관과 별관 두 군데로 나뉘어 있는 게 아닌가. 같은 가게이니 같은 메뉴를 팔겠지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본관을 향해 들어선 가게 안. 

 

인원수 체크를 하고 들어서자마자, 메뉴판 구경할 새도 없이, '정식으로 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어오신다. 가격이 얼마인지 뭐가 나오는지도 모른 채 홀린 듯 '네' 대답하고 앉아있자니 처음 나온 건 새우젓과 쌈장 그리고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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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물칼국수와 꼬막비빔밥 만원이라는 현수막을 봤는데 읭?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보쌈을 먹고 있다. 허허, 메뉴 확인을 안 한 나의 잘못이니 주는 데로 먹는 수밖에.

 

연이어 들깨 미역국과 방금 부친 부침개도 상 위에 쏙쏙 올라온다. 국물이 필요했던 터라 미역국 먼저 덜어 맛을 보니, 어, 맛있는데? 부침개도 바싹하게 잘 구워졌고 음식 간이 하나같이 알맞아 좋다.

 

 

 미역국과 부침개를 열심히 먹고 있으니, 또 연이어 갓 썰어 따끈따끈한 보쌈과 (셀프)충무김밥까지 넓은 상 위로 음식들이 꽉꽉 들어찬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보쌈 파티가 열리고, 궁금했던 고기부터 야무지게 쌈을 싸서 먹어본다.

 

 

 야들야들한 고기와 새콤달콤한 무김치가 어우러지는 중독성 있는 맛. 고기도 센스 있게 한쪽은 살코기가 많은 부위, 한 쪽은 비계가 적당히 붙은 부위로 나누어 제공이 된다.

 

아무래도 나만 몰랐던 맛집인 듯, 최근 먹었던 보쌈 중 가장 퀄리티가 훌륭함은 물론, 멸치조림과 오징어무침을 김과 함께 싸 먹는 충무김밥도 엄청 맛있다. 충무김밥 전문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칭찬이 절로 나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뜻밖의 선물로 나온 막국수. 구성도 모른 채 시킨 터라 막국수까지 나올 줄은 예상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메뉴가 어마어마하다.

 

(계산할 때 알게 된 가격이지만)인당 만원에 이 많은 음식들이 나오는 데다가 양도 무지 푸짐하게 나오고, 심지어 하나같이 맛까지 있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곳이란 말인가.

 

 

 뒤늦게 나온 막국수 덕분에 더 맛있어진 상차림.

 

정식에 곁들여 먹는 용으로 나와서인지 1인분 양보다는 적지만, 더 많으면 오히려 못 먹을 듯 적당한 양이다. 양념 간이 슴슴하고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어 샐러드처럼 프레쉬해, 입맛을 더 돋아주는 역할이랄까.

 

 

 충무김밥, 묵은지 쌈, 날치알 쌈, 배추쌈, 고기를 새우젓에 살짝 찍어 밥반찬으로도 먹고 막국수에 올려도 먹고, 요리조리 조합을 해서 먹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나중엔, 뭐가 더 나오려나 기대감까지 생기게 만들어 준 곳.

 

 

 세상사는 일이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이런 예상 밖은 언제나 환영이다.

 

모든 직장인들이여 오늘 하루도 맛있는 점심으로, 잠시나마 고단한 삶의 위로가 되기를.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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