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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 끝판왕, 대성기사한식뷔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기사식당 끝판왕, 대성기사한식뷔페

강마 2021. 3. 26. 06:50

 

 서울로 올라오는 날. 오후부터 일정이 있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른 시간에 길을 나서기로 했다.

 

나름 3시간이 넘는 먼 길을 운전해야하니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우고 싶은데, 점심시간도 한참 남은 터라 문을 연 곳이 마땅치 않다. 더군다나 주차장도 있어야 하니 말이다.

 

 

 곰곰히 생각을 하다 불현듯 스친 그 이름 기사식당. 주차 걱정도 없고 다양한 음식은 물론, 모든 메뉴가 1인분씩만도 주문 가능하니 이 얼마나 좋은 곳인가. 

 

일단 아는 곳이 없어 네비에 대충 기사식당이라고 검색을 하니 인기 검색 장소라는 빨간 글씨가 눈에 띈다.

 

 

 현재 위치에서 멀지 않아 바로 길안내를 누르고 도착한 곳은 대성기사 한식뷔페. 

 

손님이 엄청 많은 곳인지 주차장도 다른 가게에 비해 더 넓고 건물도 두 개나 사용하는 듯. 그런데 처음 와본 곳인데 뭔가 낯이 익다. 기사식당 생김새가 다 비슷비슷해서 그러려나.

 

 

 뷔페이기 때문에 가격은 동일하게 성인 기준 6.0 원. 입구에서 인원수를 말하고 선결제를 한 후 이용하면 된다.

 

첫 번째 건물은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두 번째 건물은 음식 테이블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함께 있다. 당연히 나는 음식이 놓인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꽤나 보이는 것으로 봤을 때 대구에서는 유명한 기사식당인 듯.

 

보통 한식뷔페라고 하면 고기는 없는 경우도 있는데 여긴 껍데기 볶음에서부터 제육볶음, 냉동이긴 하지만 돈가스까지 꽤나 탄탄한 구성이 갖춰져 있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비빔밥이나 쌈을 먹을 수 있는 코너들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청국장, 잔치국수, 샐러드, 과일, 빵도 있으니 한입씩만 먹어도 배가 부를 구성에 잔뜩 설렌다.

 

이 정도에 6천 원이면 정말 감사할 따름. 요새 김밥 한 줄도 3천 원을 육박하는 물가이니 말이다. 

 

 

 대충 상황 파악이 끝났으니 진정을 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움직이기로 한다.

 

가볍게 위를 데워 줄 죽을 먼저 준비하고, 비빔밥으로 갈 것인가 카레나 제육 덮밥으로 갈 것인가. 반찬은 얼마나 가져와야 하는지 서로 담당할 구역들을 체크해가며 분주히 움직인 결과. 곧 테이블 하나가 음식으로 뒤덮였다.

 

 

 먼저 죽 하고 잔치국수를 시식하는데, 맛도 좋다. 그냥 흰쌀 죽인 줄 알았는데 야채 소고기 죽이었을 줄이야.

 

국수도 내가 원하는 대로 김가루 잔뜩, 김치 잔뜩 올려서 먹을 수도 있고 육수 약간 넣어, 김치와 비빔밥 코너에 있는 고추장으로 비빔국수도 만들어 가며 뷔페의 장점을 한껏 살려본다.

 

 

 반질반질 광까지 나는 잡채도, 미리 만들어 놓았음에도 당면이 붇지 않고 탱글탱글 식감이 살아 있어 더욱 맛이 좋다. 집에서 해 먹기엔 참 귀찮은 음식이라 먹고 싶어도 못 먹은 음식인데 말이다.

 

어느 정도 먹다 보니 문득 든 생각.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티비에서 한 번쯤은 소개됐을 법 한데?

 

 

 부지런히 밥을 먹어가며 검색을 해보니, 역시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됐던 집이라고 한다.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음식이 떨어지면 똑같은 반찬으로 나오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메뉴로 바뀌는 것도 많다는 점. 내가 먹고 있는 사이에도 콩나물 찜이나 고추튀김, 두부조림 등이 계속해서 추가되어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

 

 

 남기면 안 되니 맛만 볼 요량으로 하나씩만 담아도 종류가 워낙 많아 금세 가득 차 버린 접시들을 보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특히 돼지껍데기 볶음은 흔하게 나오는 반찬이 아니라 그런지 더 맛있는 기분이라, 유일하게 추가로 먹기까지 했다. 매콤한 양념에 부들부들한 껍데기의 식감이 쌀밥과도 궁합이 의외로 잘 어울린달까.

 

 

 가장 아쉬웠던 반찬은 돈가스. 케챱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소스는 달짝지근하니 맛있었지만 튀김 자체가 돈가스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상태다.

 

하기사 6천 원에 이 모든 걸 다 먹으면서 생돈가스나 나올 줄 알았던 내가 도둑놈이지, 허허.

 

 

 열심히 먹고 또 먹어 접시를 싹싹 비우니 사과 한 조각 들어갈 여유도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식혜는 먹어줘야 예의 아니겠는가.

 

가게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는 식혜를 한 컵 가득 담아 시원하게 마시고 나니, 아우 잘 먹었다는 말이 절로 난다.

 

 

 여기 진짜 맛있다, 평생 이것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최근 다녀 본 가게 중에 가성비로써는 최고였던 집.

 

가격과 메뉴의 종류만으로도 충분히 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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