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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삼겹살 1인분은 300그람, 탄다 타 정육식당 본문
시장이라 함은 보통, 필요한 물건을 사러가는 곳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시장은 놀이터 그 자체이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여행을 가면, 유명 관광지보다는 그 지역의 전통시장부터 찾아다닐 정도로 시장덕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식재료를 구경하고 그를 이용한 음식들을 맛보고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시장.
물론 주차라던가, 접근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그러한 점도 상쇄시킬만한 매력이 흘러넘친다.
개중 가장 관심있는 분야를 뽑으라 한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다양한 먹거리들이 아닐까. 전통 강호인 분식집들과 떡집, 여름엔 옥수수, 겨울엔 군고구마와 호떡을 파는 포장마차 그리고 정육점과 고깃집을 같이 운영하는 정육식당들까지.
이날도 어김없이 시장 구경을 갔다, 들어선 곳은 탄다타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진 정육식당.
고깃집인지 포장마차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레트로한 외관, 깜짝 놀랄 저렴한 가격, 넓은 실내까지 모두 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모양새인지라 먹기도 전에 마음이 설렌다.
한켠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한우는 물론, 호주산 소고기, 부위별 다양한 돼지고기들까지 시중가보다 저렴한 데다 양도 푸짐하다.
1인분에 200g이 정석이었으나, 어느샌가 야금야금 그람수가 줄더니 지금은 150g만 제공되는 곳도 허다한데 300그람이면 다른 곳에 비해 고기를 두배나 더 주는 셈 아닌가.
상차림비용이 별도 발생하긴 하지만, 파채, 콩나물무침, 묵은지를 비롯한 쌈채소들까지 셀프코너에서 무한 리필로 제공되기 때문에 야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소고기는 300그람, 즉 1인분만도 주문 가능하지만 돼지고기는 최소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점 정도?
하지만 1인분의 양이 많기 때문에 부위별로 1인분씩 주문가능하다는 점은 좋다.
여러 가지 특수 부위 중에 나의 선택은, 목살과 삼겹살. 상차림이 빠르게 이뤄진 후 두툼하게 썰린 고기가 곧 테이블에 놓인다. 한눈에 봐도 싱싱한 선홍빛의 빛깔과 생고기 특유의 쫀쫀함이 느껴지는 고기의 자태.
여느 가게에 가면 2인분 시킨 게 무색할 만큼 몇 조각만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접시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에 더욱 신뢰가 간다.
설레는 마음으로 불판 위로 사이좋게 목살과 삼겹살을 한덩이씩 올려준다. 숯불이 아니라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돼지 기름에 이것저것 구워 먹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돌판도 나쁘지 않다.
행여나 소중한 고기의 살점이 뜯어질까, 불판 위에 기름칠 먼저 해주고 기름이 배어나올 때쯤 묵은지와 콩나물, 마늘을 올리기 시작한다.
고기의 신선도가 좋으니, 기름도 과하게 나오지 않고 두텁게 썰려있지만 균등하게 칼집을 넣어준 덕에 수월하게 고기가 익어간다.
살짝 소금을 뿌려 구운 목살부터 잘라 맛을 본다. 기름진 부위를 좋아하는 입맛 탓에 어지간해서는 목살을 잘 주문하지 않는데, 이 집 목살 잘하네.
부드러운 육질은 물론 씹을수록 느껴지는 육즙과 고소함이 더해져 목살이라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삼겹살과 혼동이 갈 정도로 맛이 좋다.
그렇다고 삼겹살 맛이, 빠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 아무래도 고기의 신선함과 좋은 부위를 사용하는게 비법이 아닐까 싶다.
특히 잘 익은 김치와 파채를 살짝 구워 먹으면 1인분 300g이 아니라 한근도 다 먹을 기세. 고기 양이 많아도 곁들여 먹을 사이드나 반찬들이 풍족해 더욱 좋다.
하지만 욕심을 따라오지 못하는 비루한 위장 덕에 목살과 삼겹살이 한덩이씩 남아 결국 포장을 해야만 했다. 가져온 고기는 다음날 집에서 김치찌개로 변신시켜 한 끼 잘 해결하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고기를 풍족히 먹을 수 있는 사람 냄새나는 가게. 이 맛에 시장을 끊을 수가 없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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