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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춘천역 히든 맛집, 춘천 백일칼국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남춘천역 히든 맛집, 춘천 백일칼국수

강마 2022. 3. 15. 08:57

 

 닭불고기와 알콜로 소독한 다음날. 해장이 필요하다.

 

춘천에서의 마지막 식사이기에 떠오른 메뉴는 막국수지만,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찬 바람이 부는 터라 따뜻한 국물이 당긴다.

 

 

 뜨끈한 찌개도 좋고 얼큰한 짬뽕도 생각 나는데, 문득 떠오른 음식 칼국수. 

 

먼저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대접째 마시고, 직접 반죽한 쫀득한 면발을 호로록 들이킨 다음 알싸한 겉절이를 싸악. 상상만으로도 어흐~아저씨 소리가 절로 난다.

 

 

 메뉴가 결정되고 나자,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다. 

 

후다닥 준비를 하고 나선 곳은 남춘천역 인근 먹자골목. 큰 규모는 아니지만 실속 있는 가게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다. 개중에서도 주말이나 평일 점심이면 어김없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곳, 춘천 백일 칼국수가 오늘의 목적지다.

 

 

 예전에 친구가, 현지인 맛집이라고 데리고 와 줬던 곳인데, 아직도 그 맛에 변함이 없는지 영업이 시작되고 10분만에 만석이 됐다.

 

주말이여 그런지 가족 손님도 많고 포장도 많은 듯. 다행히 오픈 전에 도착해 무사히 한자리 차지하고 내가 주문한 메뉴는 멸치 칼국수와 얼큰 칼국수. 

 

 

 전에 버섯전골을 먹었던터라, 이번에는 일반 칼국수를 먹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칼국수 못지않는 인기를 거느리고 있는 튀김만두 또한 이 집의 대표 메뉴.

 

거의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주문을 하지만 칼국수 양이 꽤 많다는 걸 알기에, 난 시키지 못했지만.

 

 

 

 칼국수가 나오긴 전, 자리마다 놓인 항아리에서 먹을 만큼 겉절이와 깍두기를 덜어 내, 맛을 본다.

 

간이 세지 않고 시원한 맛이 주를 이루는 아삭한 깍두기와, 아낌없는 양념으로 만들어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겉절이의 맛에 (그런 적은 없지만) 잃었던 입맛도 뛰어들어 올 기분이 든다.

 

 

 겉절이와 깍두기로 워밍업 된 위장을 기다렸다는 듯, 모락모락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그릇 두 개가 내 앞에 도착한다.

 

맛있는 국숫집에 가면 맡을 수 있는, 그 진하고도 진한 멸치육수의 향과 소복이 얹어진 김가루, 파의 케미가 폭발하며 냄새까지도 맛있는 멸치 칼국수. 해물과 미나리가 들어가 걸쭉하면서도 진한 얼큰 칼국수

 

 

 깔끔함이 매력인 멸치부터 공략을 해보기로 한다. 시골 장터에서 느낄 수 있는 투박하면서도 깊은 국물과 쫀득쫀득 결이 살아있는 면발. 

 

요즘은 되려 먹기 힘들어진 전형적인 시장 칼국수의 맛이 느껴진다. 약간의 조미료가 첨가됐는지 입 안에 감도는 감칠맛까지, 멸치 칼국수의 교본 같은 느낌이랄까.

 

 

 연이어 얼큰이도 맛을 보기로 한다. 역시 국물부터 한입. 어느 정도 점성이 있어 장칼국수 같은 맛이 날 줄 알았는데 그보다 훨씬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라 오히려 좋다. 

 

맵기도 과하지 않고, 콧잔등에 땀이 살짝 맺힐 정도의 매콤함이라 술 먹고 난 다음날 절로 생각나는 그런 맛이랄까.

 

 

 멸치에는 겉절이를 얹어서, 얼큰이에는 깍두기를 올려 먹으니 반찬까지도 서로의 케미가 완벽했던 곳.

 

비 오는 날, 술 먹은 날, 배고픈 날, 추운 날 그 모든 날에 좋은 칼국수집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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