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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 원에 20가지가 넘는 반찬이?! 군자 피플 한정식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7천 원에 20가지가 넘는 반찬이?! 군자 피플 한정식

강마 2022. 4. 28. 13:48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이것저것 잔뜩 주워 먹고 싶은 날. 

 

 

 나이를 먹을수록 뷔페보다는 제대로 된 한 가지 요리를 먹는 걸 선호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주기적으로 땡기는건 어쩔 수 없는 식탐 때문인 걸까.

 

특히 한정식은 포기 못하지.

 

 

 갓 볶은 제육을 상추에 싸서 마늘, 고추 하나씩 넣고 한입. 중간 중간 잡채도 먹어주고, 뜨끈한 국물로 입가심 한 다음에 각종 젓갈을 쌀밥 위에 올려 또 한입. 

 

여기에 계란말이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생각하다보니 더욱 먹고 싶어져 동네를 불문하고 백반집을 찾아보는데, 요새 왜 이렇게 백반집 찾기가 어려운지.

 

더군다나 주말이라 그런지 더욱 문 연 곳이 없다. 

 

 

 집 근처에서부터 점점 반경을 넓혀가며 식당을 물색하고 있는데, 마침 낮술이 땡긴다며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 

 

낮술은 환영이지만 반찬 많은 백반집을 원한다고 했더니, 바로 나오는 대답. 친구가 집밥이 생각날 때마다 가는 곳이 있단다. 그리하여 가게 된 군자동.

 

 

 피플 한정식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곳인데, 삼겹살이나 백숙, 생선 조림같은 메뉴들도 있지만 이 집의 꽃은 백반이란다.

 

반찬 서너개에 된장국 하나 덜렁 주는 그런 백반이 아니라, 자율배식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한식 뷔페 스타일.

 

 

 신나는 마음으로 날아간 그 식당에는, 천국이 펼쳐져 있다. 어쩜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내가 원하던 메뉴가 다 있을 수 있지.

 

제육볶음, 계란말이, 호박전, 젓갈류, 각종 나물과 김치, 쌈채소는 물론, 잔치국수에 라면까지 준비되어 있다.

 

 

 이것만 해도 황송할 지경인데 기본으로 나오는 국물이 동태탕이라니! 그것도 자리에서 끓여 먹을 수 있게 해 준다니!

 

7천 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할 정도지만, 남는 게 있으니 장사를 하시는 거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맛있게 먹되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자리를 잡고 앉아 본격적으로 음식을 퍼 담아오기 시작한다. 여러 번 왔다 갔다 할 삘이라, 첫 접시는 골고루 담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소박하게 3 접시만 담아 돌아오니, 마침맞게 끓어오르는 동태탕. 불을 낮추고 국물부터 먹어보는데 맛있다. 국물이 칼칼하니 시원하고 생선살도 실하게 붙어 있어, 밥도둑 술도둑이 될 재목이다.

 

 

 계란말이는 폭신폭신하고 좀 식긴 했지만 제육볶음도 맛이 좋다. 나물이며 김치, 마른반찬도 하나같이 맛있는 걸 보니 사장님 손맛이 보통이 아니신 듯.

 

커다란 그릇을 가져와 콩나물과 상추, 제육을 넣고 비빔밥도 만들어 먹고, 쌈도 싸 먹고 하니, 마치 생일상을 받은 기분마저 든다. 물론 우리 엄마는 이렇게 안 해주겠지.

 

 

 근처 회사원들이 어마 무시하게 오는 평일 점심에는 대기가 있다고 해, 뭐 얼마나 대단한 맛집이길래 싶었던 생각이, 절로 수긍이 갔던 곳.

 

굶주린 영혼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엄마 같은 가게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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