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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청와대도 식후경, 삼청동 황생가

강마 2022. 6. 16. 10:30

 

 얼마 전부터 개방된 청와대. 안되면 말지라는 심정으로 신청을 했더니 의외로 쉽게 당첨(?)이 됐다.

 

날짜와 시간, 인원까지 지정이 되긴 하지만, 신청자가 받은 바코드만 확인을 하고 동반 인원이나 시간은 거진 무용지물이다. 그래서인가 사람이 많다. 그것도 엄청 많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도 오고, 애기들이 소풍도 오고. 이쯤 되면 신청만 하면 누구나 당첨이 되는 듯. 

 

넓디넓은 청와대지만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인 데다, 내부 관람은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어 가실 분은 첫 타임으로 방문하길 추천드리지만 말이다.

 

 

 덕분에 삼청동이 다시 핫해지고 있다.

 

얼마 전 종료되긴 했지만 국립 현대미술관에서의 이건희 컬렉션도 있었고 청와대 관람하는 인원이 하루에 몇 만명이 넘으니 어지간한 식당은 죄다 줄을 선다. 거기다 유명한 곳이라면 말할 것도 없을 터.

 

 

 청와대 관람 후 아~무 생각없이, 여름도 다가오고 몸보신이나 할까 싶어 황생가를 찾아갔다. 칼국수와 만두로 유명해 빕구르망에도 6년 연속 선정된 곳.

 

그런데, 청와대도 현대 미술관도 연세 있으신 분들이 주 관람자여서일까. 줄이 너무 길다. 딱 으르신들이 좋아하실 맛이긴 하지.

 

 

 안 먹어본 맛도 아니고 줄 서가며 먹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다른 식당들도 마찬가지인 상태. 결국 대기줄에 합류해 30분이 지나서야 가게 안에 들어섰다.

 

주문한 메뉴는 당연히 칼국수와 만두. 땡볕에 돌아다닌데다 줄까지 서서 시원한 콩국수도 당겼지만 이 날은 주문이 불가했다.

 

 

 쉼없이 만두를 빚고 계시는 사장님과 직원분들을 지켜보며 기본 찬으로 나온 겉절이와 백김치로 굶주린 위를 채워본다.

 

역시 칼국수집의 꽃은 겉절이. 명동교자도, 황생가도 맛있는 칼국수집은 어쩜 하나같이 겉절이가 맛있는지. 적당한 매콤함과 알맞은 간과 딱 맞게 절여져 아삭이는 식감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

 

 

 백김치와 겉절이를 번갈아 먹고 있으면, 기다린 시간이 무색하게 빠르게 음식이 나온다. 방금 쪄내 모락모락 김이 나는 만두와 뽀얀 국물이 매력인 칼국수.

 

한우 사골과 양지, 사태를 고아 내 다른 곳보다 국물이 맑고 투명하다 해야 하나. 설렁탕보다는 곰탕에 가까운 맛이 난다. 후추만 살짝 첨가해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천하무적이다. 고기 국물이지만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 누구나 좋아할 맛.

 

 

 국물만 먹어도 멸치 육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만감이 들고, 부드럽게 호로록 넘어가는 면은 밀가루 음식이지만 도리어 속이 편해지는 느낌이라 더욱 맛있다.

 

만두도 칼국수 못지 않게 담백한 맛이 강하다. 고기가 가득 들어있지만, 간이 세지 않아 부담이 없고 직접 만든 만두피의 쫄깃함이 좋다. 칼국수에 살짝 담가 먹으면 만둣국으로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

 

 

 예상치 않게 하루종일 줄을 서게 되었지만, 맛있는 칼국수와 만두를 먹고 기운 차린 날.

 

전반적으로 음식이 깔끔하고 삼삼한 편인 데다 테이블도 넓고 큼지막해 어르신들 모시고 오면 좋아하실 만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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