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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냉면파는 고개를 듭니다, 70년 전통의 원조 함흥냉면옥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함흥냉면파는 고개를 듭니다, 70년 전통의 원조 함흥냉면옥

강마 2022. 7. 8. 08:38

 

 냉면은 본디 겨울에 먹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자글자글 끓는 온돌방에 앉아서 살얼음 동동 떠 있는 육수에 고기와 계란 같은 고명을 얹어 먹은 게 냉면의 시작.

 

지금은 에어컨 팡팡 나오는 실내에서 따뜻한 온육수를 마시는 형태로 변하긴 했지만, 그 모양새는 닮아 있다.

 

 

 정확한 역사는 잘 모르지만, 북쪽지방에서 시작됐다는 냉면은 흔히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구분된다.

 

특히 평양냉면은 마니아까지 양산 할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호불호의 대표 주자. 그에 반해 함흥냉면은 호불호가 거의 없어 국민 냉면이라 칭할 정도로 보편적인 맛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옛날에는 단순히 물냉, 비냉파로 나뉘었다면, 지금은 평냉파와 비평냉파로 양분되는 분위기다.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물론, 오로지 함흥냉면 바라기다. 새콤달콤한 물냉면도 좋고 명태회 가득 들어 매콤 달콤한 회냉면은 더더욱 좋다.

 

 

 그래서 강원도나 진주처럼 냉면이 유명한 지역에 가면 꼭 한 끼는 냉면에 할애하는데, 이번 속초 여행에서 방문한 곳은 원조 함흥냉면옥.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명태회를 개발했다고 알려진 곳으로 타 지역에 있는 함흥냉면집에서도 이곳의 명태회를 받아 쓰는 곳이 많단다.

 

 

 워낙 유명해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주말이나 여름철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는 식당이라, 부지런히 준비해 도착한 시간은 11시경.

 

하지만 벌써 가게 주차장은 만차인 상황, 맞은편 사설 유료 주차장(2인 이상 식사 시 1시간 무료권을 주지만, 공영 주차장은 지원을 안 해준다)에 주차를 하고 들어섰다.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함흥냉면을 주문하면 곧, 온 육수가 들어있는 은색 주전자와 냉면 비빌 때 사용하는 차가운 간장 육수가 들은 금색 주전자가 함께 나온다.

 

냉면 주문 시에 반찬은 절임무만 나오는데, 함께 간 일행이 갈비탕을 주문했더니 몇 가지 밑반찬도 같이 받았다.

 

 

 따뜻한 온 육수를 컵에 가득 따라 호로록 마시고 있으면 해장이 절로 되는 기분이 든다.

 

가게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함흥냉면옥은 육수를 우릴 때 사골과 꼬리뼈를 이용해, 뿌연 빛깔을 띤다. 맛은 설렁탕과 비슷하지만 좀 더 고소하고 담백한 맛.

 

 

 육수 한 컵을 다 비울쯤 마침맞게 냉면이 나온다.

 

간장 육수가 조금 담겨 있고 명태회는 가득, 커다란 편육도 한 장, 빠질 수 없는 삶은 계란과 각종 고명이 정갈하게 담겨 있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냥 이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내 취향대로 각종 양념을 첨가해 먹는 것도 냉면을 먹는 재미 중 하나 아닌가.

 

식초 두어 바퀴 두르고 설탕도 반 스푼, 양념장은 짜지 않기 때문에 한 숟갈 듬뿍 담아 육수를 조금 추가한 다음 잘 비벼주면, 더 매콤 새콤해지고 설탕 덕분에 감칠맛은 두배로 늘어난다.

 

 

 고구마 전분으로 반죽한 면은, 함흥냉면 특유의 회색빛이 감돈다. 다른 냉면에 비해 면발이 더 가늘고 쫄깃거리기 때문에 식감이 좋음은 물론이고 양념이 잘 묻게 해 준다.

 

명태회도 어찌나 많이 들었는지 한 젓가락 집을 때마다 자연스레 명태가 딸려 와 흡족하다.

 

 

 역시 원조는 원조. 따로 먹어도 맛있는 명태회와 쫄깃하고 고소한 냉면의 만남으로 기분 좋은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올여름 냉면 레이스의 포문을 맛깔나게 열어 준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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