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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가 서비스로 나오는 노포 냉면집, 원산냉면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만두가 서비스로 나오는 노포 냉면집, 원산냉면

강마 2022. 9. 27. 08:54

 

 청주에서의 마지막을 어떤 음식으로 마무리해야 하나. 

 

유명한 해장국집, 매운 만두로 유명한 곳, 청주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는 유서(?) 깊은 분식까지 후보들은 많다. 

 

 

 그런데 어제 삼겹살 거리를 갔을 때부터 뇌리에 계속 맴돌던 음식이 있었다. 여름에는 생명줄과도 같고 겨울에는 별미로 생각나는 냉면.

 

이제 좀 시원해졌나 싶었다가 도로 치솟은 낮 기온도 한 몫을 했을까. 이 여름이 가기 전, 냉면을 먹어야겠다.

 

 

 목표하는 바를 정했으니 이제 식당만 찾으면 되는데, 청주에는 냉면집 컨셉이 다양하다고 해야 할까.

 

옛날식 시장 햄버거와 냉면을 함께 먹는 곳도 있고, 돈까스를 냉면에 올려 먹는 돈냉을 판매하는 지역 내 프랜차이즈도 있어 신기하다.

 

 

 생각보다 많은 후보군에 살짝 당황했지만, 내가 선택한 곳은 원산 냉면. 

 

냉면으로 유명한 노포이기도 하고, 규모가 다른 곳보다는 커서 전용 주차장도 있어 접근이 편하다. 냉면을 주문하면 만두가 나온다는 사실에 더 혹하긴 했지만.

 

 

 점심 무렵 도착한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차 공간보다 손님이 더 많아 협소하게 느껴지지만, 다행히 주말에는 가게 앞 대로에 주차가 가능하다.

 

요령껏 비어있는 자리를 찾아 앉고 난 후, 주위를 살피니 이게 바로 오래된 냉면집의 정석이라 보여주는 듯한 메뉴판이 눈에 들어온다.

 

 

 만두도 무료로 나오는 데다 냉면은 곱빼기로 주문해도 추가금을 받지 않으니, 이 정도면 가격이 저렴한 셈이다.

 

양 비교를 위해 비빔냉면 둘을 주문하되 하나는 곱빼기로 부탁을 드렸다. 주변에서 주문을 하는 걸 들어도 물냉면보다는 비빔의 비율이 조금 더 높은 편.

 

 

 곧 무절임과 함께 삶은 달걀, 내가 냉면을 먹는 이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따뜻한 육수가 나온다.

 

냉면집에서의 육수는 곧 그 집의 자존심 아닌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호로록 목으로 육수를 흘려 넣는다.

 

 

 캬아~해장이 절로 되는 맛. 냉면이 나올 때까지 호록 호록 육수 마시는 소리만 테이블에 울려 퍼질 뿐. 이 한 모금 앞에서는 대화도 사치다.

 

사골과 고기를 같이 삶아 낸 듯한데, 진한 맛은 그대로지만 텁텁하지 않아 좋다. 

 

 

 거기에 한 사람당 하나씩 통째로 나오는 삶은 달걀의 패기도 마음에 든다.

 

직원들은 일손을 줄여 좋고, 손님은 껍질을 까먹는 재미도 있는 데다 먹지 못하면 가져갈 수도 있으니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곧 나온 냉면과 만두도 양이나 모양새 뭐 하나 부족함이 없어 흡족하다. 만두는 2인 기준으로 한판이 나오는지 테이블 당 한판이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혼자 온 사람에겐 4알이 나오는 걸 보니 인원수에 맞춰 주는 듯하다.

 

한 입에 쏙 들어가게 나온 크기도 좋고, 속이 비치는 얇은 피에 꽉꽉 들어찬 만두소도 깔끔 그 자체라 냉면에 더욱 잘 어울린다.

 

 

 냉면 면발은 칡냉면에 가까운 쫄깃함이 두드러지고, 비빔장은 자연스러운 맛이라고 해야 할까. 간이 딱 알맞고 양념 맛이 과하지 않아 좋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그런 느낌. 만두를 입에 넣고 냉면을 먹은 다음, 육수로 마무리해주면 매일 먹어도 행복할 듯.

 

 

  겉보기에는 적어 보였던 냉면 양도, 만두에 육수, 달걀까지 한알 다 먹고 나니 배가 엄청 불러, 곱빼기를 하나만 시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이런 혜자스러운 집은 왜 우리 동네에만 없는 건지 통탄스럽지만, 다른 지역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다니는 것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니 뭐.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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