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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요즘 보기 힘든 착한가격의 정육식당, 푸른목장

강마 2022. 9. 29. 10:56

 

 요새 지나치게 삼겹살을 많이 먹는 듯하다. 돼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네가 맛있는걸 어떻게 하니.

 

집에서 먹을까, 외식을 할까 하는 고민도 동반이 되지만 말이다.

 

 

 저녁에는 날이 선선하니, 산책 겸 새로운 고기집을 찾으러 나선 길.

 

새로 생긴 가게들도 제법 보이고, 익숙한 가게는 더욱 많은, 거리를 지나는데 물가가 진짜 많이 오르긴 했나 보다.

 

 

 고깃집 기준, 1인분에 1만5천 원, 소주 5천원, 볶음밥 3천 원이 기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뒷고기를 파는 곳들도 없어지거나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

 

사장님들도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올리겠냐마는, 한 달이 다르게 메뉴판이 바뀌니 사 먹는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마땅하고 적당한 식당을 찾아 걷다 보니 어느새 강동역까지 발걸음이 닿았다.

 

예전에 일했던 지역이라 반가운 마음도 들고, 무엇보다 여기까지 왔으면 꼭 가야 하는 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강동역 인근이 길동과 천호라는 큰 번화가에 끼어 있는 상권이라, 은근 식당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회식을 할 때면 거의 고정되게 가던 곳이 있었다.

 

대로를 벗어나 옆 길로 빠지면 나타나는 식당, 푸른 목장. 

 

 

 정육 식당이라 고기 품질도 무척 좋고, 돼지부터 소고기까지 다양한 부위를 판매하고 있어 여러 입맛 맞추기 좋은 곳이다.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라 남은 자리가 있을까 싶어 기웃대는데, 어라? 별관이 생겼다. 

 

 

 본관은 자리가 없어 별관으로 안내를 받아 가게를 둘러보니, 본관은 술 먹고 떠들기 좋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라면 별관은 훨씬 정돈되고 조용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여기 원래 이렇게 저렴했던가. 회식 때는 내가 계산할 일이 없어 몰랐는데 삼겹살 한 근에 2만 8천 원이면 1인분에 9천 원 꼴인 셈이니 서울에 아직도 이런 가격이 남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쉼 없이 걸은 탓에 배도 고프고, 2인분만 시키기엔 손해 보는 느낌이라 삼겹살과 목살 세트를 주문하니 곧 영롱한 빛깔의 고기가 나온다.

 

불판 위에 올려진 된장찌개는 푸짐하기도 하거니와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좋고 봉긋 솟아오른 계란찜까지 모두 기본 반찬이다.

 

 

 소고기 못지않은 마블링을 지니고 있는 목살과 삼겹살을 차례로 굽는데, 좋은 고기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할까.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지만, 냉동이나 오래된 고기를 구울 때는 불판이 굉장히 더러워지고 기름도 탁한데 신선한 고기는 그렇지 않다. 여기 고기들도 확연히 후자에 속한다.

 

 

 삼겹살의 비계가 과하지 않아서 좋고 목살도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저렴하고 푸짐한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맛이 따라줘야 하는 법 아닌가.

 

 

 정육 식당이라고 으레 받는 상차림비도 없고 집에서 먹는 수준의 돈으로 푸짐한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곳.

 

세월을 비껴간 듯한 가격에 감동받은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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