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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가족과 함께 즐기는 소박한 만찬, 아차산 유황오리 본문
5월은 여러모로 재밌는 달이다.
노동자들을 기념하고, 어린이들은 즐겁게 해줘야 하며 부모님께 효도도 하면서 성년이 된 친구들 축하도 해주고 스승과 부처님께는 감사도 드려야 한다.
그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의미 있는 날들까지 합치면,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가버리는 달. 그리고 통장이 눈에 띄게 쪼그라드는 달이기도 하다.
특히, 축하받는 그 무엇에 해당하지 못하면서 챙겨야 할 사람은 많은, 나 같은 이들에게는 아름답지만 잔인한 5월이다.
쉬는 날도 많고 날씨가 좋아 가장 좋아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등산을 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어렸을 때는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등산을 왜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나이가 드니 산이 조금씩 좋아진다.
그래서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등산을 가는데 친구들과는 여러 산을 골고루 가는 편이지만, 부모님과 함께일 때는 주로 아차산을 찾는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강아지들도 아가들도 오를 만큼 쉬운 산이라, 부담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햇빛은 강하게 내리쬐지만,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등산하기 좋았던 날.
보통 아차산을 오면 90%의 확률로 두부집을 가는데, 쉬는 날이기도 하고 나름 효도도 할 겸 향한 곳은 아차산 유황오리집.
오리 먹으러 이 동네를 찾아 올 만큼 내가 좋아하는 곳인데, 맛있기도 하지만 구성이 무척 좋아 단골이 된 집이다.
가격은 다른 오리집에 비해 살짝 높은 편이긴 하지만, 요새 돼지갈비도 1인분에 2만 원은 하는데 한 마리로 4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오히려 저렴하다고 해야 하나.
주문이 끝나면 돌판이 예열되는 동안 익숙한 반찬들이 촥촥 깔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직접 담궜을 아삭하고 시원한 열무김치와, 양파 장아찌, 매콤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살아있는 갓김치는 올 때마다 변함없이 맛이 깊어 좋다.
어느 정도 불판에 열이 오르면,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고기로 뒤덮어 주고 이제부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구워주면 된다.
고기가 익어감에 따라 불판에 틈이 보이면, 직원들이 스윽 다가와 숙주를 올려주고 방금 무친 미나리를 가져다준다.
흐르는 오리 기름으로 숙주를 코팅해 가며 아삭함이 살아있을 정도로 볶아주고 나면 먹을 준비 끝!
취향 껏 쌈도 싸 먹고 간장에 찍어도 먹고 숙주와 미나리를 올려 같이 먹으면 물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구워놓은 고기가 동이 난다.
그렇게 두 번째 판을 구울 타이밍이 오면, 다시 한번 직원이 스윽 다가와 잔치국수와 찰밥을 주고 간다.
항상 느끼지만, 여기만 오면 코스 요리를 먹는 듯해 다른 가게에서 오리를 먹는 게 손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진하게 우려낸 멸치 육수에 소박하게 담긴 국수와 구워 먹어도 그냥 먹어도 맛있는 찰밥까지 뭐 하나 버릴 게 없다.
평소에 나오는 감자 대신 준 고구마도, 오래 구웠다 먹으니 달콤함이 더 진하게 느껴져 좋다.
각종 반찬과 서비스를 즐기며 고기를 다 먹었지만 아직 식사는 끝나지 않았다. 고기가 실하게 붙은 오리탕을 주는데, 말을 하지 않으면 주지 않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하는 포인트.
공깃밥을 시켜 말아먹어도 좋지만 칼칼하고 진하게 우려낸 국물이라 탕 하나만으로도 소주 1병은 손쉽게 해치울 수 있다.
근사한 곳에서 비싼 식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소소하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5월이 되길 바라본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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