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탕수육, 뿅의전설 금광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뉴스를 듣고, 단대오거리역 인근의 한 중국집을 찾았다.

 

날씨를 핑계로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탕수육과 짬뽕을 먹기 위해서다.

 

 

 뿅의 전설이라는 다소 독특한 이름의 가게인데, 난 10년도 전에 여길 와 본 적이 있다.

 

짬뽕으로 유명한 노포라고 친구가 데려온 곳. 그때 받았던 충격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어 절대 우연히는 찾지 못할 곳임에도 바글바글한 사람들과 푸짐한 음식량, 저렴한 가격 그리고 완벽히 내 취향인 탕수육과 짬뽕을 맛본 곳이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짬뽕보다는 짜장면을 시키는 비중이 높았는데, 그 뒤로 확 바꼈다고나 할까.

 

728x90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 짬뽕을 먹을 때마다 이 가게가 무척이나 생각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뒤로는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다.

 

집에서 거리가 있는 편이기도 하고, 이쪽에 연고가 전혀 없다보니 지나갈 기회조차 없었다고 보는 게 맞을 테지만 말이다.

 

 

 찾아보니 곳곳에 지점이 있고, 그 중에서 야탑이 본점이라고 나와 있다. 예전 기억으로는 금광동이 본점이라고 했던 듯한데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하다.

 

어느 지점으로 갈지 고민끝에, 내 기억을 믿고 뿅의 전설 금광점을 찾게 됐다.

 

 

 가게 외관과 내부 구조가 독특해서 기억이 나는데, 10년 전에 온 곳도 여기가 맞다. 간판에도 본점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새 바뀐 건가.

 

주말 저녁임을 감안해 조금 빠른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다행히 가게 안은 아직 빈자리가 많다.

 

 

 당연하게도 가격이 예전보다 오르긴 했는데, 큰 폭으로 올랐다는 느낌은 없다. 특히나 요리부의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짬뽕도 짬뽕이지만 탕수육도 만만치 않게 유명한 곳이라, 내가 주문한 메뉴는 탕수육 소와 얼큰이 짬뽕.

 

 

 짬뽕 종류만 다를 뿐, 다른 테이블에서도 대부분 짬뽕과 탕수육의 조합을 주문한다.

 

곧 나온 음식 모습을 보니 엄청 반갑다. 오징어 튀김처럼 길쭉하고 곧은 탕수육과 케챱향이 솔솔 나는 소스까지 내 기억 속 모습 그대로다.

 

 

 두툼하지만 부드러운 돼지 고기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튀김옷의 비율이 좋다. 옛날 스타일 그대로인 소스도 새콤달콤 단순한 맛이지만, 오히려 그런 투박한 점이 마음에 든다.

 

짬뽕도, 수타로 만든 면과 걸쭉한 국물의 조합이 여전히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가벼운 국물 맛보다 닭발을 베이스로 한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는데, 여기가 딱 그런 맛이다.

 

 

 칼국수처럼 부들부들한 면과도 잘 어울리고 묵직한 국물이 주는 깊은 맛이, 푸짐하게 들어간 해물과도 잘 어우러진다.

 

얼큰이를 시켰는데 하나도 안 매웠던 것과 짬뽕이 좀 순해진 느낌은 아쉬운 포인트. 예전에는 먹는 순간, 건강에 안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있는 맛이었으니 말이다.

 

 

 고기가 큼직하고 짬뽕의 건더기도 푸짐해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던 곳.

 

특히 어느 가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가격과 맛, 양을 갖춘 탕수육은 꼭 주문하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