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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아재입맛 모여라, 역삼동 대운식당 본문
어릴 때의 나에게, 강남역은 상징적인 곳이었다.
친구들과 강남역에서 만나면, 왠지 내가 어른이 된 기분이 들게 하는 공간이랄까.
반짝이는 빌딩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회사원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성공한 사회인이 되면 밥값 따위 중요치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게 2000년대 초반에도 소주가 5천원인 가게들이 상당히 많았으니까 말이다.
이자카야를 처음 가 본 곳도 강남이었고, 수제버거를 처음 먹어 본 곳도 강남 어딘가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점점 가지 않는 곳이 강남이 되어 버렸다. 비싼 물가는 둘째 치고라도 소위 말하는 SNS용 식당만 잔뜩 늘어 괜찮은 식당이 드물기 때문이다.
집과 회사에서 먼 곳도 아닌데, 이제는 강남역? 굳이?라는 생각을 하다, 근 1년 만에 건강 검진을 위해 방문하게 됐다.
마침 지겹게 오던 비도 그치고, 검진도 생각보다 일찍 끝나 밥(이라 쓰고 낮술이라 읽는다)을 먹기 위해 향한 곳은 대운식당.
1인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 내가, 챙겨보는 몇 안 되는 채널인 성시경의 먹을 텐데에서 소개된 곳이라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근처 회사원들에게 인기폭발인 곳이라기에, 점심이 지난 시간에 방문을 했더니 나를 제외하고 두 테이블 정도가 있었다.
브레이크 시간이 3시부터이니 자칫 못 먹을 뻔 하긴 했지만. 자리를 잡고 주문한 메뉴는 동태탕과 제육볶음. 보통 탕 종류는 2인 이상 가능한 곳이 많은데 1인분씩 주문 가능한 점이 제일 마음에 든다.
가격도 이 동네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고, 식당이 넓진 않지만 자리가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단체로 와도 부담이 없을 법한 공간이다.
밑반찬으로 나온, 마파두부처럼 생긴 두부조림과 깍두기, 오이무침 모두 맛이 준수하다. 종류는 매일 바뀌긴 하겠지만, 적당히 자극적인 맛이라 입맛을 돋우기 제격이다.
곧 나온 제육볶음도 중국집을 연상케 하는 불향이 살아있어 좋다. 뒷다리 부분을 사용했는지, 살코기가 많지만 짭조름한 양념이 균형을 잡아준다.
기름기나 국물이 거의 없어 마치, 연탄불고기 같은 식감과 맛이라 쌈으로 먹으면 이백배는 더 맛있어질 듯한데 쌈채소가 없어 조금 아쉽다.
하지만 곧 나온 동태탕이 그 마음을 싸그리 씻어준다. 접시에 꽉꽉 들어찬 제육을 볼 때 눈치를 채긴 했지만, 동태탕도 양이 엄청 많다.
1인분이지만 커다란 동태가 두 조각이 들어 있고, 두부, 미나리, 콩나물이 푸짐하게 들어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생태와 달리 동태탕에는 알과 고니가 전혀 들어있지 않아, 추가가 가능한데 양이 많아 나는 주문하지 않았다. 국물이 워낙 진국이라 라면 사리를 넣어도 맛있을 듯하고 비 오는 날이면 절로 생각이 날 법한 맛이다.
저녁 시간에 와서 안주 메뉴를 하나하나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오랜만에 강남역에서 재방문하고 싶은 식당을 만난 날.
주말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야속하기만 한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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